[기획] 게임업계 검은손의 유혹 ① 불법환전에 멍드는 웹보드 시장
[기획] 게임업계 검은손의 유혹 ② 불법환전 어떻게 이뤄지나
[기획] 게임업계 검은손의 유혹 ③ 웹보드 업계 불법환전 예방책 마련에 몰두
[기획] 게임업계 검은손의 유혹 ④ 웹보드 자정노력에도 환전상 '활개'
[기획] 게임업계 검은손의 유혹 ⑤ 불법환전 원천차단 어떻게?
게임머니 불법환전 혐의로 C사 대표가 검찰에 구속되면서 고포류 게임의 게임머니 거래 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검경찰은 수사 영역을 확대, 강화해 불법환전 근절을 위한 진상 조사에 나섰고, 고포류 게임을 서비스하는 업체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온라인상에 뿌리를 두었던 불법환전상들은 자취를 감췄다.
이처럼 검경찰의 사정 정국에도 불구하고 불법환전이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간단 명료하게 힘들이지 않고도 쉽게 '큰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포커', '고스톱' 등에서 사용되는 게임머니 100억은 최소 14만원에서 많게는 20만원까지 거래된다. 하루 한 건만 거래를 성사시켜도 한 달 최소 400만원 이상의 큰 돈을 손에 쥘 수 있다.
문제는 고포류 게임머니를 '돈'으로 바꾸는 행위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다. 국내서는 도박이 불법이고 합법적으로 도박을 할 수 있는 곳은 강원랜드가 유일하다. 명절에 재미삼아 하는 고스톱도 정서상 용인할 뿐, 정도가 지나치면 법적 책임을 져야만 한다. 사람들이 모여야 소위 '판'을 벌일 수 있는 것과 달리 온라인에서는 쉽게 사람들을 모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재미로 했던 고포류 게임이 돈이 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사회적 문제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불법환전이 생겨났다. 엄연히 법적으로도 불법임에도 큰 '한 판'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의 의도와는 달리 목돈을 만지는 수단으로 여긴다. 이를 전문적으로 하는 환전상들이 생겨나고, 이들이 고포류를 제공하는 업체 관계자들을 유혹하면서 검은 유착 관계가 생겨났다.
30대 이상 이용자들은 온라인을 통해 큰 돈을 만질 수 있다는 유혹에 빠지면서 도박 중독으로 이어진다. 이들사이에서 불법 게임머니 환전 방법이 공공연한 비밀로 떠돌면서 초보자들도 쉽게 인터넷 사행성 게임의 유혹에 빠질 수 있다.
실제 3년째 무직 상태인 K(33)씨는 지인의 소개를 통해 불법 게임머니 환전상을 알게 된 후 '포커 폐인'으로 살고 있다. K의 하루 일과는 포커 게임을 하는 것이 전부다. 그는 불법환전을 통해 한달 평균 200~300만원의 돈을 벌어들인다. 그에게 포커 게임은 하나의 직업이 됐다.
그러나 이 돈은 곧 PC방 사용료와 유흥비로 탕진된다. 쉽게 번 돈인 만큼 나가는 것도 쉽다. 결국 K는 모자란 부분을 메꾸기위해 돈을 빌려 불법 게임머니를 구입한 뒤 이를 불려 되파는 악순환을 끊지 못하고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 내외적으로 전반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이상 불법 게임머니 환전 사례가 줄어들긴 어려울 것"이라며 "실업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에 게임을 통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이 이들을 유혹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폐해를 줄이고자 정부와 게임물등급위원회 등은 신고 포상제도를 마련, 불법 게임머니 환전과 관련해 처벌을 강화하고 있다. 직업적인 환전상 뿐만 아니라 상습 이용자도 처벌하는 법 규정을 마련하고, 고액 베팅 서비스 및 자동 베팅 서비스도 폐지하는 등 관련 규제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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