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게임업계 검은손의 유혹 ① 불법환전에 멍드는 웹보드 시장
[기획] 게임업계 검은손의 유혹 ② 불법환전 어떻게 이뤄지나
[기획] 게임업계 검은손의 유혹 ③ 웹보드 업계 불법환전 예방책 마련에 몰두
[기획] 게임업계 검은손의 유혹 ④ 웹보드 자정노력에도 환전상 '활개'
[기획] 게임업계 검은손의 유혹 ⑤ 불법환전 원천차단 어떻게?
"XXX머니 싸게 삽니다."
인터넷 게시판이나 PC방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말이다. 소위 '환전상'들이 게임머니를 싸게 사겠다는 말인데, 이러한 일은 엄연한 불법이다. 게임법 제32조 1항 7호에 의하면, 게임머니를 환전하거나 알선, 또는 재매입하는 것을 업으로 하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오프라인 도박과 같은 게임방법으로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인식 때문에 불법환전으로 인한 문제는 매년 생기고 있다.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인식에 불법환전은 암암리에 이뤄진다. 블로그와 PC방 스티커로 입수한 연락처로 전화하면 간단히 플레이하는 게임과 아이디를 물어본다. 환전상들은 기본적으로 100억원 단위로 거래를 한다. 시세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현금가로 10만원 정도다.
자신의 아이디를 알려주고 '어디 방에 접속하라'고 하면, 그때부터 '수혈'이 시작된다. '수혈'은 고의적으로 게임을 져주는 행위를 말한다. 게임머니를 사거나 팔거나 마찬가지다.
고포류를 서비스하는 업체들이 환전상을 막기 위해 비밀방을 막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환전상은 시스템의 헛점을 이용한다. 방을 만들어 놓고 정해진 이용자가 아니면 튕겨내는 방식이 그것이다.
기자는 세븐포커 게임머니를 수혈 받았는데, 수혈을 받기 전 환전상이 물어본 것은 '등급' 이었다. 고포류 게임들은 자신이 지닌 게임머니에 따라 입장할 수 있는 등급이 달라진다. 높은 등급으로 갈수록 판돈이 커진다. 환전상 입장에서는 판돈이 커질수록 쉽게 게임머니를 넘겨줄 수 있기에, 아바타 몇 개를 구입하라고 말했다.
방을 만든 환전상을 다섯번째 카드까지 자동으로 하프 베팅이 되도록 게임룰을 설정했다. 가만히 있어도 자동으로 판돈이 쌓였고, 환전상은 여섯번째 카드에 '다이'(게임포기)를 선택했다. 너무나 빠르게 플레이 되는 방식에 놀라 물어보니, '키보드에 종이 등을 끼워두면 된다'는 간단한 답이 돌아왔다. 아케이드 게임의 '연타' 기능과 비슷하게 자동으로 플레이가 가능한 부분이었다.
그렇게 게임머니 100억원을 '수혈' 받는데 10분도 채 안 걸렸다. 고스톱 같은 경우는 게임머니를 공유하는 '섯다' 같은 게임을 통해 '수혈'을 한다는 것이 이 분야를 아는 관계자의 귀뜸이다.
게임업체들은 게이머가 아바타를 구입하거나 제휴 사이트 가입을 통한 간접충전을 통해 수익을 올린다. 기자에게 '수혈'을 해준 캐릭터는 수천억 게임머니를 지녔음에도 '런닝'과 반바지 차림 그대로 일이 끝나자 로그아웃을 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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