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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너도나도 스마트폰 사업 '광풍'…온라인게임 위기론 대두

캐주얼 온라인게임을 만드는 중소 온라인게임업체 A대표는 최근 스마트폰게임 개발로 업종전환을 고려 중이다. 인건비 부담에, 게임을 만들다 하더라도 마땅한 수출활로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정부가 스마트폰 관련 사업에 육성의지를 밝히면서 각종 세제지원을 하는 것도 A대표가 흔들리는 이유다.

국내 온라인게임 전문 개발업체가 사라지고 있다. A대표의 예처럼 온라인게임 개발보다 스마트폰게임 개발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14일 글로벌게임허브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40개 업체가 허브센터 회원사로 가입했지만 올해는 상반기가 지나지 않았음에도 50개 회사가 이미 가입신청을 마쳤다. 올해 가입한 회사들은 순수 스마트폰 게임만 개발하는 회사. 대다수가 온라인게임 개발에서 전업한 회사들이다. 스마트폰 개발업체는 전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중소 업체들이 온라인게임 개발을 포기하는 이유는 인건비와 장래성 때문이다. 소규모로 온라인게임을 만들려고 해도 스마트폰게임에 비해 인건비가 3배 이상 든다. 없는 비용을 쥐어짜 게임을 만들어도 눈높이가 까다로워진 국내 퍼블리셔를 잡기 힘들다. 게다가 중국산 저가 온라인게임들이 수입되면서 가격 경쟁력도 떨어졌다.

반면 스마트폰게임은 적은 인력으로 만들 수 있어 창업이 쉽다. 모바일게임 글로벌 퍼블링 사업 등 정부가 지원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면 개발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메이저 업체들도 스마트폰게임 개발사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어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 때문에 국내 온라인게임 개발전문업체가 사라지고 있지만 해결책이 마땅치 않다. 정부는 스마트폰 업체와 균일하게 온라인게임 업체에도 각종 지원책을 제공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기준 수준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흔들리는 중소 개발업체를 잡기에는 역부족이다. 대작 위주로 재편된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중소업체가 더 이상 기획력으로 버티는 게 한계가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게임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것도 좋지만 국내 게임산업의 근간인 온라인게임 전문개발사들이 사라지는 환경이 돼서는 안 된다는 데 공통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위정현 콘텐츠경영연구소 소장 “한 산업에서 다양한 사업영역이 생기는 것은 산업이 성숙기로 들어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중요한 건 이때 온라인게임 등 근간 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는데, 정부에서는 ‘온라인게임이 잘 나간다더라’라는 인식에서 지원을 줄이는 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위 소장은 또 “중소 업체들이 기존 게임들의 그래픽과 게임성을 따라가려고 하니 개발비가 많이 들 수 밖에 없는데 이를 아이디어로 극복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진정 스마트폰 게임시장에서 가질 수 있는 장점이 무엇인지, 시장성은 있는지 등에 대한 철저한 준비 없이 ‘대세’라고 해서 따라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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