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오공은 자회사 손오공IB를 통해 '디아블로3'의 국내 패키지 판매권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최대 호재인 '디아블로3' 출시에도 주가는 오히려 반비례하는 모양새입니다. '디아블로3'가 출시됐던 15일 손오공 주가는 10.16% 하락했고 18일에는 하한가를 기록했네요. 단순히 차익 실현 매물에 따른 영향이라고 보기에는 급락폭이 너무 큽니다.
'디아블로3' 출시 전, 손오공은 라이엇게임즈와 PC방 총판 계약을 체결했던 '리그오브레전드'를 통해 쏠쏠한 성적을 거둬 왔는데요. 이 게임의 PC방 점유율 급락이 주가에도 악재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디아블로3' 출시 전 PC방 인기 순위 1위(게임트릭스 기준)를 독차지하고 있던 '리그오브레전드'는 '디아블로3' 출시 이후 순위가 한계단 하락하고 20%에 육박했던 점유율도 현재 12%에 머물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리그오브레전드'의 PC방 점유율이 9%선을 유지하면 연매출 70억원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하루 아침에 이 매출만큼의 점유율이 빠져버렸으니 주가가 출렁이는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디아블로3'는 '리그오브레전드'를 밀어내고 31.33%라는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자리에 올라 있습니다.
'디아블로3' PC방 판권이 없는 손오공으로서는 '리그오브레전드'가 PC방 순위 1위를 유지하고 '디아블로3' 패키지 판매량을 늘려가면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 됐을텐데요. 아쉬울 따름입니다. 현재로서는 '디아블로3'로 인해 '팀킬'(같은 팀원이 아군을 죽이는 행위)당한 모양새입니다.
◆엔씨소프트도 당했나
'디아블로3'라는 '악재'를 만난 것은 손오공 뿐만이 아닙니다. 엔씨소프트의 주가 흐름도 '디아블로3' 여파에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네요. 지난주 엔씨소프트는 26.12% 급락했는데요. '디아블로3'의 최대 경쟁작이라 일컬어지는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 3차 비공개테스트(CBT)도 엔씨소프트의 주가 하락은 막지 못했습니다.
'블소'는 오는 6월 중 공개서비스(OBT)가 진행될 예정인데요. 박빙의 승부를 벌일 두 게임과 이후 엔씨소프트의 주가 판도 변화에도 주목됩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