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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어린이날 맞아 아동용 게임 풍성

1996년 '바람의나라'로 시작된 국내 온라인게임 산업이 어느새 10년을 훌쩍 넘었습니다. 그 동안 게임산업을 옥죄는 많은 규제들이 있었지만 한국 온라인 게임은 세계 1등 상품이 됐고 산업규모도 3조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데일리게임은 10년 전 이슈들을 정리해 지난 과거를 되돌아 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편집자주>


◆ 2002년 5월 3일: 어린이날 맞아 아동용 게임 풍성

예나 지금이나 어린이날 선물로는 게임만한 것이 없나 봅니다. 10년 전 어린이날을 맞아 많은 게임들이 출시됐다는 소식입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아이들에게 어떤 선물을 사줄까’ 고민하는 부모들이 많아집니다. 올해는 똑 같은 고민을 안해도 될 전망입니다. 국내 게임 업체들이 가정의 달과 어린이날을 맞아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에는 이렇다 할 아동용 게임이 드물었습니다. 아동용 게임이란 것이 본래 아이들보다는 부모들이 사주는 것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이들에게 게임을 선물해 주는 부모가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에 개발사들이나 유통 업체들이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어린이 정서에 맞게끔 잘 만들어진 게임은 오히려 EQ와 IQ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는가 하면, 국내서는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이 생겨날 만큼 게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좋아지면서 아동용 게임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습니다.

업체들도 지금까지처럼 단순한 형태의 게임에서 벗어나 교육적인 내용을 담은 에듀테인먼트 타이틀이나 TV 애니메이션을 소재로 제작한 양질의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하얀마음백구’로 국산 아동용 게임 시장을 개척한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는 올해도 여세를 몰아 PC게임 ‘검정고무신’을 출시했습니다. 이 회사는 또 음성인식 영어 교육 소프트웨어 ‘콩콩이랑 영어로 말해요’를 비롯해 ‘비밀의 섬’ 등의 에듀테인먼트 타이틀을 내 놓았고, 대화형 인터렉티브 인형도 선보였습니다.

한빛소프트는 각 타이틀 홍보를 위해 ‘어린이 영어발음왕 선발대회’와 경품 행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탑블레이드’로 아동용 게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손오공(대표 최신규)은 어린이 날을 맞아 ‘탑블레이드’ 확장팩과 ‘별나라 요정 코미’ ‘우정의 그라운드’ 등 3개 타이틀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또 게임업체 엠드림(대표 최종호)은 아동용 PC게임 ‘토막지구를지켜라 어게인’과 ‘뽀리랜드’를 선보였고, 오케이인터렉티브(대표 유준열)는 동양제과 과자 캐릭터를 게임화한 ‘에그몽’과 ‘노란고래 라두와 친구들’을 출시했습니다.

오케이인터렉티브는 이 게임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고래밥’ 과자를 선물하는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게임유통 업체 비스코(대표 이지영)도 5월 한달 동안 동양제과와 연계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이 회사는 아동용 축구게임 ‘사커키드2002’ 체험판 CD를 오리온 초코파이에 삽입해 제공하는 한편, 추첨을 통해 게임 구매 고객에세 모니터․축구공 등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그 외 게임유통 업체 게임투유(대표 이민호)는 아동용 게임 인기 타이틀 ‘짱구는 못말려’ 시리즈 5편과 풍선 캐릭터가 등장하는 게임 ‘히치와 친구들’을 연이어 출시했고, 신생 게임 업체 글로브디지털엔터테인먼트(대표 최성종)는 인기 개그맨 캐릭터를 게임으로 만든 ‘갈갈이 삼형제’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 2002년 5월 5일: 코나미 가정용 게임 한국 상륙

일본의 메이저 게임업체 코나미가 아케이드게임에 이어 가정용 비디오게임으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나미마케팅아시아(KMA)는 국내 아케이드게임 업체와 총판 계약을 체결하고, 인기 가정용게임 타이틀 ‘메탈기어솔리드2’를 이달 말 선보일 계획입니다.

이 게임의 국내 유통은 코나미의 아케이드게임기 댄스댄스레볼루션(일명 DDR) 국내 유통을 담당했던 유니아나(대표 유대주)가 담당키로 했습니다.

‘메탈기어솔리드2’는 플레이스테이션2용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코나미 측은 이미 게임의 한글화 작업을 완료하고, 제품 생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품 발매 이후 마케팅은 유니아나에서 담당할 예정입니다. 이 회사는 이번 타이틀을 시작으로 향후 코나미의 비디오게임 타이틀을 국내에 독점 유통할 계획입니다.

첫 번째 유통 타이틀 ‘메탈기어솔리드2(원제 : Metalgear Solid 2 Sons Of Liberty)’는 전작의 속편으로 2001년말 출시돼 미국와 일본․유럽에서 단기간에 500만장 판매를 기록한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나타나는 적을 쓰러뜨리면서 전진’하는 액션게임의 상식을 깨고 ‘적에게 들키지 않도록 숨은 채로 전진’하는 방식입니다. 98년 등장한 전편 역시 플레이스테이션용으로 발매됐으며, 600만장를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 2002년 5월 6일: 온라인게임 사전 등급분류 세미나 열려

게임 업계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는 ‘온라인게임 사전 등급분류 강화 방안’ 관련 세미나가 업계 관계자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렸습니다.

이에 따르면 문화관광부와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음반․비디오물 및 게임물에 관한 법률에 의거 사전 등급분류가 가능한 모든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을 비롯, 패치프로그램으로 인해 내용이 변경된 모든 게임물을 대상으로 오는 6월1일부터 전면적으로 등급 재분류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이날 영등위는 “오늘 발표하는 온라인게임 등급분류 기준은 아직 업계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가안”임을 전제한 뒤, “모든 게임물에 대한 사전심의는 기본적으로 사회적 영향을 고려해 판매나 서비스 범위를 판정하고 있으며, 온라인게임에도 동일한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는 기본 입장을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향후 이뤄질 온라인게임 등급 재분류 작업은 콘텐츠 자체만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파급효과를 고려한 심사로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이날 영등위가 제시한 온라인게임 심사 평가 기준(안)에 따르면, 우선 영등위는 각각의 온라인게임에 대한 등급을 부여하기 위해 ▲캐릭터 표현의 정도▲선정성 여부▲폭력성 정도▲사행성 여부▲대사와 언어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할 계획입니다.

영등위는 주제 및 내용을 전체 이용자가 이해할 수 있는 작품과 음란․폭력 등 청소년에게 유해한 표현이 없는 작품, 청소년 정서함양에 도움을 주거나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게임, 특정 사상이나 종교․풍속 등 정신적․신체적으로 유해한 표현이 없는 작품에 대해서는 등급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미풍양속을 해치고 사회윤리를 문란하게 할 수 있는 존속살해․폭행․살인 등의 표현이 있거나, 청소년에게 사행심이나 성적 행동, 범죄행위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내용이 포함돼 있을 때는 등급을 보류할 방침입니다.

그 외 사회정의에 위반되는 범죄심리나 모방심리를 부추기는 내용이 포함돼 있을 경우에도 등급을 보류할 계획입니다. 특히 PK(Player Kill)는 명백한 폭력 조장행위로 판단, 제재를 가할 예정입니다.

화투․포커와 같은 갬블게임의 경우 오프라인에서의 경우 다자간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으나 온라인게임은 현실적으로 제재가 어렵다고 판단, 슬롯머신이나 파친코 등 카지노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것을 제외한 게임은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그리고 온라인 갬블 게임에서 나타나는 사이버 머니의 현금화는 별도의 심의 기준으로 제한할 방침입니다.

영등위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제시한 기준(안)에 업계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등급분류 기준과 대상․절차․범위 등 세부 내용을 확정하고 이달 중 이를 공고할 방침입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영등위 한 심의위원은 “오늘 발표한 심의기준(안)은 포괄적 범주를 명시한 것일 뿐, 세부적인 내용은 해당 업체들의 의견 수렴과 검증작업을 거친 후에 결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2002년 5월 10일: 위즈게이트, ‘온라인 봄버맨’ 공개 서비스 개시

온라인게임 업체 위즈게이트(대표 손승철)는 폭탄 서바이벌게임의 원조격인 ‘온라인봄버맨’의 공개 서비스를 10일 시작했습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일본 게임업체 허드슨과 ‘온라인 봄버맨’ 개발 및 서비스와 관련한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게임을 개발했습니다.

위즈게이트는 보드게임 포털 ‘엠게임(www.mgame.com)’ 회원을 대상으로 지난 3개월 동안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지난 85년 비디오게임으로 선보인 ‘봄버맨’은 당시 1000만장 판매고를 달성,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국내에는 90년대 초반 오락실용 아케이드게임과 TV 애니메이션(구슬동자)으로 선보이면서 인기를 끌었고, 최근 넥슨와 아오조라 등에서 유사 게임을 개발,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위즈게이트가 개발한 ‘온라인봄버맨’은 원작을 대전 게임으로 바꾼 것입니다. 사용자는 사각의 공간에서 캐릭터를 상하 좌우로 움직이며 폭탄을 설치하고, 블록을 무너뜨리거나 적을 무찌르면 됩니다. 최대 6명까지 대전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3대3까지 팀플레이가 가능합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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