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후 일주일
A=지난 시간에 이어 디아블로3에 대한 난상토론을 진행해보겠다. 출시 일주일이 지났는데 다들 소감들은 어때. 난 출시 당일부터 지금까지 쭉 하고 있는데 역시 패키지게임이라 그런지 스토리텔링이 대단하더라. 재미는 있더군.
C= 난 스토리 텔링이 좋다고 못느꼈는데? 중간중간 건너뛴 느낌이 많이 났다. 난 모든 맵을 다 밝히고 아이템도 모조리 수집하는 소위 '토씨' 하나 안빼놓고 즐기는 게이머인데 중간중간 흐름이 막혔다는게 느껴졌어. 근데 웃긴간 어느순간 해보면 문제가 해결돼 있더라.
B= 솔직히 난 아직 패키지를 못구해서 못해봤어. 독자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게임기자들이 모든 게임을 다 즐길거라고 오해하는데 기자들도 못해본 사람 천지야. 개인적으로 돈주고 구매하기에는 약간 겁이 난다. 시작은 요란한데 접속 장애 같은 안좋은 이슈도 있어서 일단은 지켜보고 있어.
D= 나도 재미는 있었는데 접속 장애 현상은 정말 애증의 대상이었어. 나랑 동생이랑 같이 디아블로3를 즐기는데 하루는 밤에 접속하려고 하는데 대기열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거야. 한시간정도 지나자 나도 모르게 잠들려고 하는 찰나 동생이 급흥분해서 날 막 패(?)더군. 한시간 반만에 접속이 된거지. 그렇게 동생이랑 얼싸안고 게임했던 기억이 난다.
B= 그건 좀 웃긴데. 근데 말 나온김에 서버 혼잡 문제가 그렇게 시끄럽다며? 어떻게 하면 서버가 터지지?
A= 별의별 가설이 다 있지. 해커의 공격이라는둥 중국인이 다량 접속핬다는둥 말은 많아. 블리자드 공식 입장은 확인중에 있다. 이거야.
C= 개인적으로 어이없는게 보면 로그인 화면 우측 하단에 공지가 뜨잖아. 아시아 서버가 혼잡하면 아메리카나 유럽으로 가라고 하는데 어이가 없더라. 내 친구들은 다 아시아에서 하고 있는데 나 혼자서만 동떨어지란 소리인가.
A= 아시아가 혼잡할때 아메리카하고 유럽은 접속이 잘되더군. 계정 디비를 공유해서 아메리카 서버 캐릭터를 아시아에서도 그대로 쓸수 있게 해주면 좋겠던데. 그건 아무래도 힘들겠지.
D= 근데 지난 주말 피크타임 때 보니까 아메리카랑 유럽서버도 넘쳐나더라. 아시아 서버를 못견뎌넘어온 이주자(?)들로 북새통을 이룬거지.
A= 지난주에도 한번 이야기했지만 이 모든것이 블리자드의 신비주의가 아닌듯 싶다. 접속이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뭔가 엄청난 특혜가 주어지는 것 같잖아. 다른 온라인게임이라면 말그대로 가루가 됐을텐데.
C= 디아블로3를 돌리는 서버대수가 몇대지?
B= 아직 공개된바는 없다.
A= 이번 접속 장애현상은 크게 두가지로 축약되지않겠어? 블리자드가 디아블로3를 너무 약소하게 봤다던가 아니면 서버는 많이 준비했는데 온라인서버 기술력이 떨어졌다던가.
C= 설마 블리자드가.. 월드오브워크래래프트도 서비스했는데.
D=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사람들이 몰렸다고 봐야겠지
A= 문제는 이런 접속 장애 현상이 장기화되면 역효과가 날거야. 벌써부터 환불 문제로 시끌시끌하던데. 블리자드에 품었던 무한 애정이 짜증으로 바뀌는 순간 걷잡을수 없는 사태가 발생하게 될듯. 아 이번 주말에는 접속이 잘되야 할텐데.
B= 그러고보니 다음주는 부처님오신날 황금연휴잖아. 디아블로3로서는 고비가 되겠군. 부처님의 자비 따위는 없을걸.
D= 그런데 예전 디아블로2나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때도 모내기렉으로 블리자드 욕 많이 먹지 않았나?
A= 사람이나 회사나 경험을 통해 좀 달라지는게 있어야지. 바뀐게 하나도 없어.
C= 디아블로2때는 온라인게임 초창기라서 이해가 가지. 온라인게임이 보편화된 2012년에 보여줄 모습은 아니지.
◆디아블로3, 문화현상?
A= 디아블로3, 아이돌까지 열광하는 게임이 됐다. 이정도면 신드롬으로 봐야하나?
B= 그말은 100% 동의할 수 없어. 아이돌들은 사람 아닌가? 걔네들도 원래 게임하는 애들인데 다아블로3만 유독 언론에서 만들어주는거지.
D= 물론 아이돌이 다른 게임을 하긴 하겠지만 자기들이 게임한다고 팬들에게 '셔틀'시킨 사례는 없었어. 이정도면 대단하지.
C= 게임에 별 관심없는 일간지도 디아블로3기사로 도배되더라. 스포츠면 빼고 다 디아블로3가 엮인 기사가 나오더라. 사회부는 디아블로3를 까는 기사가 나오고 IT쪽은 말할것도 없고.
D= MBC에서도 우리 편집국에 전화가 왔었지. 디아블로3 최초 구매자 전화번호를 얻고 싶다고 말야. 조만간 공중파 9시 뉴스에서도 나올거야, 확실히 디아블로3 신드롬은 맞는것 같아.
B= 하필 MBC냐. MBC니까 좋은 뉴스는 안나올거같다. 가령 '악마에 빠진 아이들' 뭐 이렇게 나오지 않겠어?
(일동 웃음)
A= 디아블로3가 전국을 강타한건 사실이야.
C= 더 자세히는 전세계 강타야. 외신을 보니까 프랑스에서는 디아블로3에 남자친구를 뺏긴 여자들이 엄청 많은가봐. 이러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성인용품 마케팅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는군.
A= 음 프랑스가 전세계적으로 가장 왕성한 성생활을 즐기는 나라이긴 하지.
D= 익명이라고 너무 재미있는 말만 하는거 아냐?
A= 미안, 어쨌든 디아블로3가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게임 산업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건 긍정적인 부분이다. 중앙지에서도 디아블로3가 이슈가 될 정도면 독자들이 관심갖고 볼것 아냐. 아쉬운것은 이 게임이 우리나라 게임이었으면 한다는것?
C= 내 친구 어머니께서 게임에 대해 대단히 부정적인데 하도 뉴스에서 디아블로3 이야기밖에 없으니 내 친구한테 그랬대. 디아블로3 열심히 하라고.
D= 아들이 '주류'문화를 즐기고 있다고 생각하셨나보군.
C= 또 하나 긍정적인 면은 PC방 이용률이 늘어나서 PC방 업계가 숨통이 트였다는 거야.
A= 아이러니한게 손오공 아니겠어. 디아블로3 패키지는 많이 팔아서 겉으로는 활짝 웃고 있지만 또다른 효자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 점유율이 대폭 떨어진건 속쓰리지. 주가는 또 왜그래
D= 철옹성같던 서든어택과 아이온을 끌어내린게 외산기임이라는 점은 좀 아쉽다. 이거 MB께서 또 "우리도 디아블로3같은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씀하시진 않을까? 갑자기 명텐도가 뇌리를 스치는군.
◆디아블로3 열풍 언제까지?
A=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디아블로3, 어디까지 갈까?
C= 오래간다. 블리자드 게임은 마니아가 많아. 전작인 디아블로2는 10년 넘는 생명력을 갖고 있어.
B= 나는 거품이 좀 있는 것 같다. 블리자드 신드롬이 있긴한데 길게는 3개월 내에 결판이 나지 않을까 싶다. 콘텐츠를 다 소모하는데는 길어야 3개월이야. 3개월이면 이게임 계속 해야하나. 고민들 많이 하겠지. 일단은 지켜봐야겠지만 솔직히 말하면 안될거같다. 참고로 난 블리자드 팬이 아님.
C= 3개월은 너무빠르고 5개월 되면 10% 정도 빠지고 9개월 되면 50% 이상은 빠질거같다.
D= 콘텐츠적 측면에서 난 블리자드가 디아블로3의 투기장을 추후 공개하겠다고 한건 잘한 선택이라고 본다. 신나게 모은 아이템을 본격적으로 쓸수 있잖아. 디아블로3가 잠시 소강상태에 빠지더라도 투기장 업데이트를 기점으로 이용자가 몰릴걸?
A= 나도 블리자드가 투기장을 미룬건 잘한 것이라고 본다. 조금씩조금씩 이용자가 빠질때마다 굵직한 업데이트를 하겠지. 확장팩도 있잖아.
B=그나저나 다들 레벨은 어떻게돼? 일한다고 게임할 시간이나 있겠어?
A= 나는 27레벨 야만용사다. 남자라면 훨윈드지.
C= 나는 24레벨. 그냥 대중없이 이거저거 다 키워보고 있어 악마사냥꾼 레벨이 가장 높은듯.
D= 여기중에서는 내가 가장 레벨이 높군. 난 46레벨 야만용사. 새벽잠을 쪼개가며 열랩했지. 아 이 열기로 공부를 했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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