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게임을 자주 이용하는 이모씨(29)는 최근 황당한 경험을 했다. 평소 즐겨 이용하는 애플 앱스토어에서'슈퍼마리오' 게임앱을 발견한 이씨는 즉시 게임앱을 내려받았다. 하지만 게임앱을 실행시켜보니 이씨가 알고있던 '슈퍼마리오'와는 판이하게 달랐다. '슈퍼마리오'의 정체는 제목은 물론 게임 내용까지 다른 조악한 그래픽의 디펜스게임였던것. 개발사도 닌텐도가 아닌 어느 이름없는 중국업체가 만든 앱이었다. 정체불명의 '슈퍼마리오' 앱은 현재 애플 앱스토어 무료 카테고리 순위 1위에 올라있다.
그런가하면 PC 명작 게임의 제목을 그대로 도용한 사례도 있다. 지난 4월 국내 오픈마켓에는 '히어로오브마이트앤매직'이라는 게임앱이 출시됐다. 지금은 유비소프트에 인수된 뉴월드컴퓨팅의 PC게임 '히어로즈오브마이트앤매직'을 연상시키는 제목과 비슷한 로고 디자인으로 당시 많은 게이머들이 이를 내려받았다. 하지만 실제 내용은 역시 조악한 디펜스게임. 거짓제목으로 어느정도 이용자몰이에 성공한 이 게임은 현재 제목을 바꿔 서비스 중이다.
중국 업체들의 짝퉁 게임앱으로 피해를 입은 이용자들도 늘고 있다. 현재 애플앱스토어에는 위 게임앱을 내려받은 이용자들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리뷰를 남기고 있다. "어딜봐서 마리오? 버섯만나온다", "사기니 절대 받지마세요", "궁금해서 받아봤는데 헛웃음만나온다" 등의 게시글이 올라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짝퉁게임에 속지 않기 위해서는 이용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컴투스 홍보팀 강희원 팀장은 "짝퉁 게임에 따른 피해는 이용자가 조금만 주의하면 피해를 보지않는다"라며 "게임앱 구매시 제목 외에도 반드시 퍼블리셔나 개발업체 등 해당 게임에 대한 정보를 주의깊게 살펴볼것"이라고 주문했다.
중국 짝퉁 게임은 국내 스마트폰게임업체에도 암적인 존재다. 제목 뿐만이 아닌 콘텐츠 자체를 고스란히 베낀 중국 짝퉁 스마트폰게임들이 출시되고 있어서다.국내 업체인 컴투스는 지난해 자사의 스마트폰게임인 '슬라이스잇'을 고스란히 베낀 중국 게임이 등장해 애플 등 오픈마켓 사업자에 정정 조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넥슨의 인기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를 스마트폰버전으로 출시한 '메이플스토리' 모바일 버전도 중국 짝퉁게임의 표적이 됐다. 현재 구글플레이마켓을 중심으로 '메이플스토리'와 똑같은 이름을 가진 짝퉁앱들이 퍼져 있다. 개발자가 넥슨이라고 표기된 앱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중국 등에서 퍼진 짝퉁 게임앱으로 이용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