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억원의 정부지원금이 주어지는 'A분야'가 공석이다. 최소 2개 업체가 지원해야 경쟁을 통해 퍼블리셔를 선정할 수 있지만 지난달 31일 마감 결과 1개 업체만이 A분야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원미달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는 1차 사업부터 나왔다. 중소 게임업체의 해외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사업 취지와는 달리, 스마트폰 게임업체의 선두격인 컴투스와 게임빌이 사업에 참여하면서 오히려 중소업체의 참여가 낮았다. 그 결과 2개 업체를 선정하는데 6개 업체만 참여했다.
정부도 이러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2차 사업에서는 A,B,C군을 나눠 지원토록 했는데 결과적으로 기준이 달라 미달사태가 발생했다. A와 B군이 지원금액으로는 1억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지만, A분야의 지원조건이 까다롭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중소업체들이 지원을 하지 않은 것이다. 더군다나 A군에는 컴투스와 게임빌이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결과적으로 눈치작전이 펼쳐진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 이유는 참여를 희망하는 퍼블리셔가 A,B,C 중 한 분야만 입찰할수 있기 때문. 즉 대표적인 모바일게임업체인 컴투스와 게임빌이 똑같이 A분야에 지원할 경우 두 업체 중 한 곳만 선정되는 방식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체들의 '정보전'이 치열할 수 밖에 없다. 모바일게임 글로벌 퍼블리싱 사업이 민간 퍼블리셔에게도 정부지원금이 주어지는 사업인만큼 경쟁업체와 같은 분야에 중복되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혜택과 책임이 가장 큰 A분야보다 한단계 낮은 B분야의 경쟁이 오히려 치열해졌다. B분야에는 3개 업체가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오는 12일까지 모바일게임 글로벌 퍼블리싱의 민간 퍼블리셔를 자원받아 재입찰할 예정이다. A분야의 지원 업체를 추가 모집한 뒤 심사를 거쳐 퍼블리셔를 최종 확정지을 계획.
만약 이번 재입찰에 지원하는 업체가 없을 경우 기입찰한 1개 업체를 대상으로 적격 여부를 심사해 퍼블리셔로 결정짓게 된다. 하지만 이 업체가 부적격 대상으로 탈락할 경우 A분야에서는 퍼블리셔 없이 사업을 시작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콘진원 관계자는 "2차 사업은 1차 사업의 부족함을 보완하고자 했으나 의도치 않은 결과가 나왔다"며, "재입찰을 통해 지원 사업대상이 없는 우려를 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사업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민간 퍼블리셔와 함께 국산 모바일게임 수출을 돕는 국책사업으로 올해로 2회차를 맞았다. 20개 모바일게임을 선정해 퍼블리싱할 예정이다. 정부 지원금은 총 46억원이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