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시작에 앞서 일본 유명 만화 '크레용신짱(한국명 짱구는못말려)'이 온라인게임으로 재탄생 됐다는 점 만으로 흥미가 간다. 특히 포스터 이미지에 나온 익살스런 모습의 짱구와 주변 친구들의 표정은 향수를 자극하는 요소다.
◆원작 재미 그대로
'짱구는못말려'는 3D 횡스크롤 MORPG다. 최대 4인까지 파티를 이뤄 모험지(사냥터)에 입장하고 모험지에서 악당 등을 상대한다. 기본적인 조작법은 기존 MORPG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방향키로 캐릭터를 움직이고 X키로 평타 공격을 할 수 있다. 특히 '짱구는못말려'는 기존 게임과 달리 화살표키 만으로 점프와 하강이 가능하다. 스킬은 단축키 A, S, D, F, G 등을 사용해 시전할 수 있다.
'짱구는못말려'는 '짱구'와 '철수', '유리' 3가지 캐릭터 중에 하나를 선택해 플레이 할 수 있다. 캐릭터 선택에 도움을 위한 상세설명은 화면 우측에 자세하게 표시된다. 여기서도 원작에서의 느낌이 충실히 구현돼 하나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캐릭터 생성이 완료되면 튜토리얼 모드로 자동 시작된다. 캐릭터의 조작 방법과 퀘스트 수행 등 게임 이용에 필요한 간단한 조작법을 익히면 된다. 게임의 시작은 해바라기 반 채송아 선생님의 퀘스트를 필두로 라이트하게 진행된다. 원작 자체가 짱구의 모험담을 그린 작품인 만큼 이 게임도 주변 인물들과의 에피소드가 주를 이룬다.
전체적인 배경 이미지는 친숙한 편에 속한다. 배경 자체가 애니메이션의 일부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편안한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NPC로 배치된 주변 인물들의 모습도 원작 그대로다. 대화 시도 시 해당 성우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어 또 다른 재미도 느낄 수 있다.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스토리
'짱구는못말려'는 게임 스토리에 따라 다양한 미션들을 수행하게 된다. 이러한 미션은 난이도 별로 구분된다. 사실 미션이라고 하기 보다 스토리를 이어간다고 하는 편이 더 쉽게 이해된다. 퀘스트 진행 시에도 화면 중앙에 애니메이션이 삽입되기 때문에 몰입도도 높아진다.
게임 난이도는 기존 MORPG와 달리 쉬운 편에 속한다. 조작 방법도 쉽고 스킬 사용도 간단하다. 모험지에서 만나는 보스들도 두렵기 보단 친숙함이 먼저 든다. 게임 초반에는 게임에 익숙해지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옳을 듯 싶다. 최소 10레벨 이상은 되야 콘트롤의 묘미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투 측면에서는 일단 합격점을 줘도 무방하다. 평타 공격과 스킬을 연계한 콤보 시스템도 수준급이고, 타격감도 기대했던 것 이상이다. 하지만 대상이 공중에 떠있을 경우 공격판정이 애매하기 때문에 연계기 사용에 있어 불편함이 따른다. 또 몬스터들의 패턴도 단순하기 때문에 사냥 시 다소 지루함도 있다.
'짱구는못말려'는 미션 수행과는 별도로 업적을 달성할 수 있는 도전과제도 삽입돼 있다. 업적 달성에 따라 코인 등을 획득할 수 있다. 도전과제는 모험과 낚시, 놀이수업, 이벤트 과제 등으로 구분된다.
◆저연령층에 특화된 게임
'짱구는못말려'는 모험지에서의 사냥도 기존 게임과는 다르다. 때리고 부수는 장면에 캐릭터 특유의 모션과 익살스러운 장면이 연출된다. 짱구의 트레이드 마크인 엉덩이 흔들기도 공격 기술 중 하나다.
또 다른 특징은 캐릭터들의 무기가 '칼', '도끼' 등이 아닌 '망치', '공', '글러브'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만 하다. 다소 폭력적인 부분은 배제하고 친숙한 이미지를 가진 '뽕망치' 등은 저연령층 이용자들에게 거부감 없이 또 다른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킬 부분은 기존 게임과 동일하다. 사냥에 도움을 주는 패시브 스킬과 사냥 스킬로 구분되며, 캐릭터 특성에 따라 자유롭게 사용 가능하다. 스킬 사용은 마나가 소모되며 사탕과 캡슐 등을 통해 회복할 수 있다.
이 밖에 장비 능력치를 강화하는 스톤 시스템과 미니게임인 낚시, 놀이수업 등은 사냥 이외의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미니게임에 도입된 '순서대로', '덧셈뺄셈왕', 'OX퀴즈' 등은 집중력과 학습력을 높여주는 동시에 게임 이용 중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단순해 보여도 만만히 보다간 절대 클리어 할 수 없는 게임이기도 하다.
총평을 하자면 '짱구는못말려'는 스토리 중심의 게임이다. 게임 속에서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액션 부분은 몬스터들의 단조로운 패턴으로 다소 쉽다는 생각이 들 수 있으나, 타격감과 스킬 이펙트는 후한 점수를 줄 만하다. 또 미니게임 요소와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기능은 '짱구는못말려'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단, 아쉬운 점이 있다면 너무 원작에만 치중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캐릭터들의 이미지 또한 커스터마이징 기능이 빠져있으며, 게임 내에서 색다른 느낌을 찾기 힘들다. 원작의 느낌을 충실히 구현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온라인게임에서의 차별성도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부분 유료 아이템으로 선보인 아바타 등도 원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도 아쉽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