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으로의 피인수 소식은 일단 엔씨소프트에 악재로 작용한 모양새입니다. 인수 이후 첫 개장일인 11일 엔씨 주가는 전일 대비 4.85% 하락한 25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기 때문이죠. '블레이드앤소울' 공개서비스에 힘입어 10.7%라는 높은 상승세를 거듭했던 지난주 엔씨의 흐름과 대조적입니다.
증권가는 넥슨이 최근 주가보다 낮은 25만원에 김 대표의 지분을 매입했다는 점, '블소'의 OBT가 임박한 시점에 엔씨가 지분을 매각했다는점 등이 우려로 작용돼 엔씨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을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지분 매각이 엔씨소프트의 펀더멘탈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는 것이 증권가의 공통된 입장입니다. 즉 주가에 심대한 타격을 입힐만한 사안은 아니라는 것이죠. 오히려 최대 주주 넥슨에 힘입어 엔씨소프트가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지분 매각과 별개로 김 대표가 확보한 8000억원의 용처가 어디일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부분입니다. 새로운 캐시카우가 될 '블소', '길드워2'의 론칭을 앞둔 시점에서 김 대표가 갑자기 경영권 악화까지 감수하면서 대규모 지분을 매도한 것은 분명 뭔가 남다른 이유가 있어서겠죠. 김 대표가 넥슨과 함께 게임 관련 사업을 벌이기 위할 것이라는 둥, 김 대표가 넥슨에 재투자할 것이라는 둥, 김 대표의 정치 입문을 위한 자금이라는 둥 갖가지 설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잘 나가던 웹젠에 무슨 일이?
최근 급등세를 보여온 웹젠의 주가 양상이 180도 달라졌습니다. 지난주를 기점으로 급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죠. 1만1300원에서 거래되던 웹젠 주식이 순식간에 9000원대로 무너졌습니다. 무려 25.55%가 빠졌네요. 지난 4일에는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웹젠의 주가 급락을 이끈 두드러진 악재는 보이지 않습니다만 아무래도 중국쪽 이슈가 발목을 잡은듯 하네요. 웹젠의 액션RPG 'C9'이 지난 4월 텐센트를 통해 중국 서비스를 실시했지만 어째 신통치 않다는 반응이 솔솔 들려오고 있습니다. 중국 진출이 그동안의 웹젠 주가 상승을 이끈 재료인만큼 역으로 악재로 작용할수도 있다는 것이죠.
웹젠과 텐센트는 여름 성수기를 대비해 6월 중 캐릭터 업데이트를 비롯해 대형 업데이트를 실시하는 등 본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입니다. 이때 'C9'이 제대로된 면모를 보여줄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