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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여수엑스포에 불려간 게임업계

[[img1 ]]버스커버스커가 부른 ‘여수밤바다’란 노래가 인기다. 감성적인 가사와 멜로디가 허전한 마음을 달랜다. 때마침 여수에서는 엑스포가 열리고 있어 더 사랑을 받고 있다.

얼마 전 문화부 게임과 과장과 게임업체 대외라인이 여수엑스포를 다녀왔다. 새로 부임한 과장의 상견례가 여수에서 이뤄진 듯 한데, ‘여수밤바다’ 노래처럼 달콤한 만남은 아닌 듯 했다. 아름다운 여수밤바다를 보며 게임업체 관계자들은 바짝 긴장했다는 후문이다.

들리는 말에는 문화부 관계자들은 업체들에게 제대로 실력행사를 했다는 것이다. 게임과 과장이 한국 게임산업 초창기를 지낸 인물인 만큼 ‘알아서 하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정부규제에 반발하지 말고, 적절히 따르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언론플레이 하지 말고, 기금을 잘 내라’는 요구도 있었다 한다. 물론 과장도 있을 것이고 발언 취지도 달랐을 수 있다.

한발 더 나아가 게임산업이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고, 주무부처 관료로서 그러한 주문을 했다는 것이 자신의 직분을 크게 벗어난 것이 아니라고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초기 한국게임산업의 기틀을 다진 인물이 주무부처 과장이 됐다는 점에서 게임업계의 기대가 컸던 것은 사실이다. 그랬던 만큼 게임에 대한 규제만 강조한 전과 동일한 모습 때문에 실망도 컸다.

각종 규제에 시달린 국내 게임업계의 고충은 다시금 언급하지 않아도 충분하다. 강제적 셧다운제가 시행된 마당에 선택적 셧다운제 시행도 앞두고 있다. 기술력에 투자해야 할 시간과 비용이 규제를 이행하기 위해 쓰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지금 한국게임산업은 ‘디아블로3’와 ‘리그오브레전드’ 같은 외산게임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국내 최고 게임기업인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힘을 합친, 유례없는 빅뱅이 일어난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 위기를 돌파해도 모자랄 시점에, 게임산업을 잘 이해한다는 관료가 업계에 진흥 보다 규제를 강조했다는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기자입장에서도 신임 과장의 부임에 큰 기대를 거는 칼럼을 썼기에 더더욱 그렇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통용되는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란 다시금 강조하고 싶다. 정부의 잘못된 정책이 산업의 흥망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을 관료들은 새겨야 한다. 관련 공무원이 이 글을 본다면 입단속을 했지만 말이 새어나갔다고 분개하고 언론플레이 한다고 매도할 것이 아니라, 절박함에 직면한 관련업계의 걱정이라고 헤아려주길 원한다.

그래서 노래가사처럼 여수 밤바다를 게임과와 게임업체가 희망 속에 함께 거닐 수 있길 바란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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