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친구들과 보드게임 ‘부루마블’ 즐기며 주사위에 주문을 건 기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게임에 주목하시라. 이름에서 느낌이 팍 오는 ‘모두의마블’이 오늘 리뷰의 주인공이다.
엔투플레이가가 개발하고 CJ E&M 넷마블이 서비스 하는 ‘모두의마블’은 부루마블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웹보드 게임이다. 원작에 충실하게 만들었다 보니, 부루마블을 아는 사람이면 대충 모양만 훑어봐도 단번에 게임 방법을 파악할 수 있다.
워낙 쉽고 재미있다 보니 고포류를 제외한 웹보드 게임 중 인기 1위(게임트릭스)를 차지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건전하고 교육적이어서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모두의마블’은 사행성으로 얼룩진 웹보드 장르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날려버릴 수 있는 기대주로 급부상 중이다.
◆ 한 눈에 알 수 있는 게임방식
‘모두의마블’은 주사위를 던지고 그 수만큼 이동해 도시를 구입하고 건물을 짓는 부루마블과 게임방식이 똑같다. 중간중간 찬스카드와 무인도, 국세청, 올림픽 등 이벤트 칸이 있는 것도 마찬가지. 이를 적절히 활용하면 불리한 전세를 한번에 역전할 수 있다.
부루마블과 가장 큰 차이점은 ‘컬러독점’과 ‘랜드마크’다. 네모난 칸 가장 자리를 따라 도시들이 위치해 있는데, 인접한 도시들은 같은 색깔(컬러)를 띄고 있다. 가령 서울과 뉴욕은 같은 붉은 색이다. 이 두 도시를 모두 소유하면 통행료가 2배로 오른다.
‘랜드마크’는 별장, 빌딩, 호텔을 지은 후 그 도시를 대표하는 상징물을 짓는 것을 말한다. 서울의 경우 남대문, 로마는 콜로세움 등 역사책에 본 유명한 건물들을 지을 수 있다. 랜드마크가 중요한 이유는 이를 통해 해당 도시를 자신에게 영구 귀속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찬스카드 효과 중에는 도시를 맞바꾸거나, 건물을 강제로 매각하는 등 도시를 공격할 수 있는 카드가 있다. 비싼 호텔까지 사뒀는데 이를 황량한 관광지와 맞바꿔라 하면 얼마나 열 받겠는가! 하지만 랜드마크가 있는 도시는 공격대상에서 제외된다.
또한 통행료를 지불한 도시는 자신이 원 가격의 2배를 주고 인수할 수 있다. 돈만 많다면야 호텔까지 지어둔 도시를 바로 사서 랜드마크를 올려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법. 이를 막기 위해서도 랜드마크를 짓는 것이 급선무다.
◆ 전략이 필요한 게임, 그래서 더 재미있다
게임방식은 간단하지만 의외로 다양한 전략이 펼쳐지는 것이 ‘모두의마블’이다. 출발점을 3바퀴 이상 돌아야 호텔을 지을 수 있기에, 이 때부터가 승부처다. 통행료를 짭짤하게 받을 수 있는 도시는 출발지 바로 전 라인. 서울, 뉴욕, 파리, 도쿄 등 값비싼 도시들이 몰려 있다. 이들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
2배 통행료를 주는 축제도시를 우선적으로 점유하는 것도 좋다. 이후 올림픽을 개최시켜 통행료를 지속적으로 상승시키면 보잘것 없이 보이던 땅도 금싸라기 땅이 된다.
한 라인을 독점하거나, 관광지를 다 차지해도 우승할 수 있다. 돈은 없으면 한 곳에 집중 투자하고 무인도에 들어가, 상대가 해당 도시를 찾아주기를 간절히 비는 것도 전략이다.
순간순간 순위가 바뀌고 흥망성쇠가 요동치는 ‘모두의마블’은 그래서 재미있다.
성인만 즐기는 등급과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버전이 따로 있다. 전체 연령가 버전은 가족 단위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패밀리 아이디 등록이 가능하며, 함께 즐길 경우 혜택이 주어진다.
전 세계 명소를 내 손에 넣을 수 있는 ‘모두의마블’. 부루마블의 게임성을 잘 살리고, 추가적인 재미를 더한 이 게임은 남녀노소가 즐기기에 적합한 게임이다. '강추'한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