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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모바일게임 업체, 테트리스 판권 경쟁 돌입

1996년 '바람의나라'로 시작된 국내 온라인게임 산업이 어느새 10년을 훌쩍 넘었습니다. 그 동안 게임산업을 옥죄는 많은 규제들이 있었지만 한국 온라인 게임은 세계 1등 상품이 됐고 산업규모도 3조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데일리게임은 10년 전 이슈들을 정리해 지난 과거를 되돌아 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편집자주>


◆ 2002년 5월 30일: 넷마블-아오조라, 게임업계 투자 추진

넷마블(대표 방준혁)과 아오조라엔터테인먼트(대표 진가인)이 각각 50억원과 10억원 규모로 국산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사업에 나선다고 30일 밝혔습니다.


보드게임 서비스 업체 넷마블은 모기업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구 로커스홀딩스, 대표 박병무)와 공동으로 내달말까지 총 50억원의 게임펀드를 조성, 운영키로 했습니다. 아오조라는 대만 현지법인 낙취당으로부터 10억원의 자금을 유치, 30일부터 국산 온라인콘텐츠 발굴에 나설 계획이라고 하네요.

넷마블은 이번 게임펀드 조성 이후, 프로젝트 투자를 통해 진정한 퍼블리셔로 변신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아오조라는 대만과 중국시장에서 서비스할 온라인 콘텐츠 발굴을 위해 투자를 준비해 왔습니다. 이를 통해 아오조라는 내달 중 투자대상 업체를 선발할 계획입니다.

◆ 2002년 5월 31일: 국산 모바일게임 해외 시장 공략

국내 주요 모바일 게임 업체들이 해외 시장 공략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모바일게임 개발 업체 웹이엔지코리아가 유럽, 미국, 일본 등 8개 국가에 게임 및 무선인터넷 콘텐츠를 수출키로 한데 이어, 유무선게임 개발업체 게임빌도 유럽과 미국, 동남아 진출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10년 전 오늘] 모바일게임 업체, 테트리스 판권 경쟁 돌입

웹이엔지코리아(대표 전유)는 최근 홍콩의 3개 통신사 및 유무선 포털 서비스업체와 제휴를 맺고 벨소리 및 캐릭터 다운로드 서비스 제공키로 했습니다. 이 회사는 또 오는 7월부터 중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영국, 독일, 일본, 캐나다 등지에서 게임, 벨소리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웹이엔지는 일본 통신업체 KDDI와 제휴를 맺고, 내달 4일부터 7종의 모바일게임을 단독 메뉴(Korean Game)로 서비스할 예정입니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중국 등지에서는 각국 최대 통신업체인 맥시스(MAXIS), 싱텔(SINGTEL), 차이나 모바일 등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또 유럽에는 25개국에서 2억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보다폰에 통해 3종의 모바일게임을 공급키로 했으며, 핀란드의 단말기 제조업체 노키아와도 제휴를 추진 중입니다. 그 외 캐나다 무선인터넷 콘텐츠 개발 업체 자바엑스(JAVA-X)와 콘텐츠 공동개발 및 서비스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고 북미 전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습니다.

게임빌(대표 송병준)은 노키아 단말기에 국산 게임을 탑재하는 계약을 체결,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또 독일의 게임퍼블리셔 넷엠(Net-m)과 모바일게임 공급과 관련해 양해각서를 교환했고, 오스트리아와 영국의 게임 업체들과도 접촉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또 미국 게임 업체 헥사토(HEXATO)와 THQ 등을 통해 북미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고, 대만 게임 업체 위러브소프트와도 퍼블리싱 계약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모바일게임 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은 한국 무선인터넷 시장이 본격화되면서 콘텐츠의 양적, 질적 성장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해외 이통통신 사업자들은 한국의 저렴하고 우수한 모바일 콘텐츠를 점차 선호하고 있으며, 국내 업체들 역시 구미 지역에서의 높은 로열티에 매력을 느끼고 있죠.

특히 웹이엔지는 이번 해외 진출을 계기로, 자체 개발 콘텐츠 뿐만아니라 국내서 개발되는 무선인터넷 게임을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유통하는 사업을 병행할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2004년까지 대륙별 해외 지사 4개를 설립하고 글로벌 비즈니스에 본격 나설 계획입니다. 전유 사장은 “한국의 모바일콘텐츠 제작 기술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은 콘텐츠의 지적재산권을 높이 평가해주는 구미 시장에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2002년 6월 3일: PC방, 온라인게임 사전등급제 찬성

최근 온라인게임 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사전등급분류제도 도입과 관련해 PC방 업주들 가운데 70% 이상이 제도도입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년 전 오늘] 모바일게임 업체, 테트리스 판권 경쟁 돌입

PC방 프랜차이즈 업체 게토코리아(대요 이영철)가 전국 가맹 PC방 업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459명)의 57%가 현재도의 보안을 전제로 등급분류의 필요성을 인정했고, 14%는 온라인게임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심의제도 도입이 절실하다고 답했습니다.

온라인게임 사전등급분류 제도 도입은 ‘시기 상조’라고 대답한 PC방 사업자는 22%에 불과했으며, ‘관심 없다’고 응답한 PC방 업주는 4%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PC방 사업자들은 온라인게임 사전등급분류 제도 도입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제도 도입이 PC방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지 모른다는 우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전에 응답자의 44%가 온라인게임 등급분류제도 도입 이후 매출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으며, 조금 줄어들 것이라고 본 사업자는 35%,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은 15%로 조사됐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에 참여한 PC방 업주들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가 18세 이상 등급판정을 받게될 경우 ‘미성년자를 받지 않고 서비스를 하겠다’(37%)거나 ‘밤에만 서비스를 하겠다’(25%)고 대답했으며, 심지어 ‘무시하고 영업하겠다’고 대답한 사업자도 13%에 달했습니다.

‘리니지’가 18세 이용가 판정을 받을 경우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응답한 사업자는 22%로 조사돼기도 했습니다.

◆ 2002년 6월 4일: 엔씨소프트, 인텔과 협력 사업 추진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 인텔(대표 김명찬)과 협력 사업에 나섭니다.


이 회사 관계자는 4일 “인텔코리아 측과 국내 게임시장 저변 확대를 위한 상호 협력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며 “엔씨는 우선 차기 프로젝트인 ‘리지니2’를 인텔의 펜티엄4 프로세서에 최적화된 온라인게임으로 개발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양사는 향후 개발되는 인텔 아키텍처 기반의 온라인게임 판매 증진을 위해 마케팅과 홍보 활동은 물론 기술 분야에 이르기까지 양사의 자원을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인텔과 엔씨소프트는 오는 11일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조인식을 갖고, 양해각서를 교환할 예정입니다.

◆ 2002년 6월 4일: 모바일게임 업체, 테트리스 판권 경쟁 돌입

국내 모바일게임 업체들의 ‘테트리스’ 판권 확보를 위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미국 테트리스컴퍼니는 한국 내 에이전트인 법무법인 대유를 통해 모바일게임 업체들을 대상으로 경쟁 입찰 형태의 판권 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대유는 이미 지난달 중순 주요 모바일게임 개발 업체들에게 입찰제안서를 보냈고, 6~7개 업체들이 ‘테트리스’ 사업계획서를 대유 측에 보냈습니다.

대유에서 접촉한 국내 업체들은 엠드림, 컴투스, 웹이엔지코리아, 게임빌 등으로 주요 업체들 대부분이 이미 입찰 제안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판권 경쟁 참여 업체들은 선급금(미니멈 개런티) 규모와 러닝 로열티, 그리고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가져갈 수 있는 사업 계획서가 판권 확보의 관건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와 같은 경쟁 입찰 구조가 국내 업체들의 제살깎아먹기식 경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 대유는 제안서를 통해 독점판권과 과점판권?무제한 판권에 대해 각각의 계약금과 러닝 로열티를 명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모바일게임 업계 관계자들은 ‘테트리스’ 독점 판권 확보를 위해서는 연간 최소 2억원 이상의 선급금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과점 판권만해도 최소 1억원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테트리스컴퍼니 측에서 판권 계약 기간을 3년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독점판권은 최소 6억원, 과점 판권은 3억원 이상의 선급 비용을 러닝 로열티와는 별도로 지불해야 할 형편입니다.

다른 게임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출 규모가 작은 모바일게임 업계에서 연간 1억원 이상의 선급금을 지불하고 ‘테트리스’를 서비스할 수 있는 업체는 그리 많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웹이엔지코리아 한 관계자는 “대유로부터 제안서를 받았으나, 국내 업체들간 로열티 경쟁을 유도하는 것 같아 참여를 하지 않고, 테트리스 서비스를 중단키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대유의 담당 변호사는 “대유는 테트리스컴퍼니의 에이전트로 국내 업체들과 협상할 수 있는 권한은 없으나, 기본적으로 저작권 협상이 분쟁으로 이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이번 제안서는 국내 업체들의 의견을 취합, 전달해 주기 위해 한 방편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 2002년 6월 4일: 워크래프트3, 예약 돌풍

올 하반기 PC게임 시장의 최대 기대작 ‘워크래프트3’가 발매전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 게임의 국내 유통업체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는 4일 “워크래프트3 제품 발매에 앞서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한정판 예약판매를 실시한 결과 이틀만에 2만장이 모두 팔려 나갔다”고 밝혔습니다.

한빛소프트는 소비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오는 10일 일반판 가격을 발표하고 12일부터 일반판 예약판매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일반판 예약판매는 인터파크, 게임시디, 소프라노, 온게임넷, 클릭바이 등 5개 사이트에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한빛소프트는 아쉽게 한정판을 구매하지 못한 고객을 위해 일반판을 구매 고객에게도 다양한 사은품을 제공할 방침입니다.

◆ 2002년 6월 9일: 온라인게임 업계 안티 엔씨 정서 확산

온라인게임 업계에 안티 엔씨소프트 정서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온라인게임산업발전협의회 회장사를 맞고 있는 엔씨소프트는 최근 온라인게임 등급분류 제도 정상화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관련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협의회 회원사들은 물론 비회원 업체까지 “엔씨소프트가 자사의 입장을 마치 업계와 회원사 모두의 입장인 것처럼 포장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 협의회에 참여하고 있는 한 온라인게임 업체 관계자는 “협의회 운영이 당초 설립 취지와 달리 회장사의 주장을 대변하는 조직으로 전락한 것 같다”며 “현재 활동하고 있는 업체 가운데서도 엔씨 측 의견에 공감하는 곳은 2~3개에 불과하며, 대다수는 회의 참석조차 꺼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 협의회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한 중견 온라인게임 업체는 “엔씨소프트의 주장과 달리 대다수 업체들은 등급분류제도에 대한 거부감이 크지 않다”며 “부처 간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나서지 않고 있을 뿐, 엔씨 측 의견에 동조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또 “사실 문제가 있는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일부 업체들이 산업보호 논리를 내세워 정부를 상대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나, 이는 누가 보아도 이기주의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처럼 온라인게임 업계에 반 엔씨소프트 정서가 확산되고 있는 것은 최근 이 회사의 대정부 대응이 업계 편가르기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 데다, 점차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최근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분류 기준안이 당초 예상과 달리 업계 의견을 대폭 수렴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많은 업체들이 이를 수용하고 있기 때문이죠.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의 한 관계자는 “엔씨소프트가 잠시 업계의 빅마우스로 떠오른 것은 사실이나, 이 회사의 주장이 점차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며 “그동안 국내 산업 발전이나 업체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없었기 때문인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 2002년 6월 10일: 워크래프트3, 국내 공급가격 확정

올 하반기 PC게임 시장의 최대 화제작 ‘워크래프트3’ 국내 공급 가격이 확정됐습니다.

이 게임의 국내 유통사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는 비방디의 월드와이드 가격정책에 따라 ‘워크래프트3’ 국내 소비자 가격을 5만2000원으로 확정하고, 내달 4일 전격 발매한다고 10일 밝혔습니다.

이 회사는 ‘워크래프트3’ 비방디의 가격 정책이 확정됨에 따라 12일부터23일까지 게임시디, 인터파크, 온게임넷, 클릭바이 등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일반판 예약 판매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한빛소프트 송진호 이사는 “비방디와 한빛은 국내 PC게임 시장 활성화를 위해 워크래프트3 국내 시판 가격을 미국(59.95달러, 약 8만원)과 대만?일본(7만원대)에 비해 파격적으로 책정했다”며 “스타크래프트가 그랬던 것처럼 한빛은 워크래프트3로 PC방 및 인터넷 등 연관 산업 분야의 연계 상승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2002년 6월 11일: 반다이GV, 포트리스2블루 가입자 20만명 돌파

온라인게임 서비스 업체 GV(www.X2game.com 대표 윤기수)는 일본서 서비스하고 있는 ‘포트리스2 블루’ 가입자수가 20만명을 돌파했다고 11일 밝혔습니다.


이같은 실적은 서비스 개시 8개월 만에 이뤄진 것으로, ‘포트리스2 블루’는 일본 최초로 20만 회원을 확보한 온라인게임이 됐습니다.

특히 이 게임은 일일 평균 접속자수가 8만명에 달해 최고의 고객 로열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게임의 일본 서비스를 맡고 있는 반다이GV는 “게임강국 일본에서 회원수 20만명을 돌파했다는 것은 포트리스2블루가 일본인들의 게임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습니다.

이 회사는 오는 9월까지 30만 회원을 달성, 유료 서비스 기반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 2002년 6월 13일: 제이씨. 인터넷 그랑프리 수상

제이씨엔터테인먼트(www.jceworld.com 대표 김양신)는 신산업경영원(원장 성의경)이 주최하고 정보통신부가 후원하는 ‘2002년 인터넷 그랑프리 시상제도’에서 엔터테인먼트 부문 대상을 받았다고 13일 밝혔습니다.


신산업경영원은 “제이씨엔터테인먼트는 96년 온라인게임 개발을 시작한 이후 워바이블, 레드문, 조이시티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서비스하면서 시장을 선도해 왔다”며 선정 사유를 밝혔습니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는 담배인삼공사 사내벤처 드림포트와 공동으로 커뮤니티 게임 ‘해피시티’를 개발 서비스하고 있으며, 캐쥬얼 게임포털 ‘게임프라이데이’를 최근 선보였습니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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