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타결은 없었다. FPS게임 ‘크로스파이어’ 국내 서비스는 예정대로 11일 자정을 기해 종료된다. 게이머들은 게임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서비스 종료에 대한 아쉬움과 혹시나 하는 기대를 전했지만, 이해 당사자인 네오위즈게임즈와 스마일게이트는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11일 데일리게임이 네오위즈게임즈와 스마일게이트를 취재결과, 양측 모두 기존 입장을 그대로 고수했다. 두 회사 모두 ‘크로스파이어’ 국내 서비스 종료에 대해 유감을 표했지만, ‘선결조건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추가 논의는 없다’는 게 공통된 입장이다.
네오위즈게임즈가 원하는 것은 ‘크로스파이어’ 재계약이다. 여기에는 국내뿐 아니라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재계약까지 포함돼 있다. 매출이 미비한 국내 서비스만 분리해 재계약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내년 여름으로 계약이 종료되는 중국 서비스까지 한꺼번에 해결하기를 원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국내 ‘크로스파이어’ 게이머들의 데이터베이스(DB)와 게임명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상표권 양도를 원한다. 속내는 자신들이 직접 게임 서비스를 하겠다는 의지다. ‘크로스파이어’ 중국 로열티 수입으로 덩치를 키운 스마일게이트는 지금부터라도 세계시장을 직접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어느 한쪽이 기존 입장을 바꾸지 않는 한 ‘크로스파이어’ 국내 서비스 재개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스마일게이트가 독자적으로 국내 서비스를 할 수는 있지만, ‘크로스파이어’라는 게임명과 기존 게임 데이터베이스(DB)를 이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양측이 팽팽하게 맞섰던 ‘동일 게임 6개월 서비스 금지 조항’도 진의여부를 알 수 없는 상태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이 부분이 계약서에 명시된 부분이라고 주장하지만, 스마일게이트는 그런 조항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계약서가 공개되지 않는 이상, 어느 측 주장이 맞는지 판단하기 힘들다.
네오위즈게임즈 관계자는 “재계약에 대한 합의가 되지 않아 서비스를 연장할 수 없다”며, “그 동안 ‘크로스파이어’를 즐겨주신 고객분들께 죄송한 마음뿐이다”고 말했다. 반면,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네오위즈게임즈측이 피망 계정정보를 이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측의 대립으로 ‘크로스파이어’를 즐겨온 게이머들만 애꿎은 피해를 입게 됐다. 게이머들은 아쉬움 속에 게임 서비스 종료를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이렇게 끝나는 건가”, “모두들 그 동안 수고 많으셨다”, “크로스파이어 안녕” 등 아쉬움을 토로하는 글들로 도배됐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