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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화되는 ‘크로스파이어’ 분쟁, 배후는 텐센트?

악화되는 ‘크로스파이어’ 분쟁, 배후는 텐센트?
네오위즈게임즈와 스마일게이트 간의 ‘크로스파이어’ 분쟁을 텐센트가 조장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양측의 분쟁으로 가장 이득을 볼 수 있는 것이 텐센트이고, 스마일게이트가 상표권 반환소송을 제기하는 등 네오위즈게임즈를 강하게 압박하는 데에는 텐센트와의 사전교감 있었기 때문이라는 내용이다. 텐센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주가가 하락한 네오위즈게임즈를 인수하는 것이며, 이러한 정황들이 포착됐다는 설명이다.

13일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크로스파이어 분쟁은 일반적인 개발사와 퍼블리셔의 갈등양상으로 보기에는 지나치게 경직된 부분이 있다”며, “타협의 여지가 없이 처음부터 파국으로 달려나가고 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분쟁으로 가장 큰 이득을 보는 것은 텐센트”라고 못박으면서 “텐센트가 그리고 있는 그림은 네오위즈게임즈를 헐값에 인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매출 1조원에 달하는 ‘크로스파이어’의 경우 로열티 수입이 약 35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로열티를 네오위즈게임즈와 스마일게이트가 나누어 갖는다. 이미 스마일게이트는 중국 ‘크로스파이어’에 계약을 네오위즈게임즈를 배제하고 텐센트와 직접 맺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중국 외 지역도 자신들이 퍼블리싱 하겠다며 조직을 정비 중이다.

관련업계는 스마일게이트가 네오위즈게임즈를 배제하는 대신 텐센트로부터 받는 로열티 비율을 줄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렇게 해도 실제로 들어오는 수입은 많아지기 때문에 스마일게이트와 텐센트 모두에게 윈-윈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해결해야 할 선결과제가 ‘크로스파이어’ 상표권과 이용자 데이터베이스(DB) 이전이다. 얼마전 스마일게이트가 네오위즈게임즈에게 상표권 반환소송을 제기하고 DB 이전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중국 재계약 기간이 불과 1년 남았기 때문에 사전에 이 문제를 해결해야 텐센트와의 중국계약이 순조롭기 때문이다.

텐센트가 네오위즈게임즈를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도 관련업계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텐센트가 스마일게이트를 통해 네오위즈게임즈를 계속 흔들면, 주가가 떨어지고 적절한 시점에 네오위즈게임즈를 인수해 중국에서 벌어질지도 모를 상표권과 DB이전 분쟁 사태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기 때문. 심지어 네오위즈게임즈의 해외 배급망까지 흡수한다는 것이다.

최근 텐센트는 글로벌 시장공략을 선언하고, 유명 회사의 지분을 인수하거나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에 텐센트코리아를 설립했지만 사업을 적극적으로 벌이기 보다 한국업체들과의 교감에 비중을 더 두고 있다는 게 관련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최근 텐센트코리아가 네오위즈게임즈 출신의 경력자를 모집하고 있는 정황 포착돼 이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텐센트코리아는 6월부터 사업 및 홍보담당 경력자를 모집하면서 네오위즈게임즈 출신에는 가산점을 주고 있다. 실제로 헤드헌트를 통해 네오위즈게임즈에 재직 중인 경력자에게 이직을 제안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텐센트코리아가 굳이 네오위즈게임즈 출신을 영입하려고 하는 이유는, 네오위즈게임즈의 장단점을 활용하기 위함이거나 네오위즈게임즈가 관계사가 됐을 때 혼란을 막기 위함이라는 게 해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 주장은 정황만 있지 믿을만한 증거가 없는 상황. 텐센트측은 "터무니없는 악성루머"라고 밝혔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도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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