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MMORPG ‘아인호른’을 개발 중인 개발자 30명과 스텝조직 20여명이 퇴사처분을 받았다”며, “일방적인 통보에 회사 내부가 뒤숭숭하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기존에 서비스 되고 있는 디녹스, 세븐코어 등을 유지하는 것 외에 추가사업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도 불분명해, 사실상 게임사업을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내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이원엔터가 게임사업을 접는다는 의혹은 지난 4월부터 제기됐다. 2015년까지 내국인 독점 카지노 사업을 보장한 ‘폐광지역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이하 폐특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강원랜드는 2025년까지 독점적 지위를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 관련기사: ‘폐특법’ 연장된 강원랜드, 게임사업 의지 없다?)
강원랜드가 하이원엔터를 설립한 이유는 2015년 이후 카지노 사업을 대체할 신규사업으로 게임사업에 주목하면서부터다. 게임과 애니메이션, 레저가 복합된 ‘태백e시티 사업’의 일환으로 2008년 하이원엔터가 설립됐다.
하지만 모회사가 공기업이라는 이유로, 하이원엔터 역시 공기업으로 규정되면서 사업추진에 일일이 제동이 걸렸고 비용 집행에 있어 공모를 해야 하는 등 절차상의 문제가 드러났다. 더불어 지역사회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해 이해관계에 따라 임원이 바뀌는 등 회사운영에 전체적인 난맥을 드러냈다.
지난해 부임한 지석규 하이원 대표는 삭발을 통해 게임사업에 대한 의지를 다지긴 했으나, 시일이 지날수록 게임사업 보다는 ‘스마트 카지노’ 같은 모회사 사업에 열을 더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하이원엔터 홍보 담당자는 “게임회사에서 프로젝트가 엎어지는 건 흔히 있는 일이고 기존 사업을 그대로 진행 중임으로 게임사업 포기나 철수는 맞지 않다”며, “페특법은 지역사회를 위한 사업이 됐고, 해당 법이 연장된 덕에 더 안정적으로 태백 e시티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해명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ia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