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게임은 24일 '한게임 고스톱' 페이지를 전면 개편했다.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게임 이용 혜택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한게임이 고스톱 페이지를 개편한 시기는 최근 문화부가 웹보드게임을 추가 규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시기와 맞물린다. 문화부 김갑수 콘텐츠정책관은 지난 6월 12일 브리핑에서 "문화부가 시행한 웹보드게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추가적인 규제를 도입할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문화부 이승재 사무관도 당시 "최근 웹보드게임이 관련된 불미스런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문화부가 실태 조사에 나섰다"며 "현황을 파악되면 강도 높은 추가 규제안이 나올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고포류 게임에 대한 추가 규제를 고려하고 있는 지금, 오히려 고포류 게임 매출을 확대하려는 한게임의 행보는 자칫 강도높은 규제로 이어질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고스톱 페이지 개편은 지금까지 한게임이 고수해오던 고포류 정책과는 정반대의 행보이기도 하다. 한게임은 지난 2009년부터 고포류 비중을 전체 게임 매출의 50% 이하로 낮추기 위해 노력해왔다. 사행성 논란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고포류 매출을 줄이고 대신 퍼블리싱 게임을 늘이겠다는 의도다.
2년여만에 고스톱 페이지를 개편한 한게임은 '그때 그사람' 코너를 신설, 게임머니를 추가 지급하거나 한시적으로 캐릭터 아바타를 판매하는 등 고포류 매출 신장에 다시금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최근 게임 매출이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는 한게임이 자구책을 마련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대신작을 출시해도 성공을 담보할수 없을 만큼 생존 경쟁이 치열해진 국내 게임 시장에서 한게임이 주력 분야인 웹보드게임에 다시 힘을 싣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최대 고포류 포털 한게임의 노선 변경이 사행화를 우려해 웹보드게임을 추가 규제하려는 문화부의 정책에 영향을 미칠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게임 관계자는 "불법 환전이나 속칭 '짱구방' 등 실질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웹보드게임은 고스톱이 아니라 포커류에서 많이 일어난다"며 "건전하게 고스톱을 이용해주시는 이용자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페이지를 개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