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극장가는 영화 '다크나이트라이즈'로 떠들썩하다. 개봉 첫날 45만명 관객을 동원할만큼 태풍의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다크나이트라이즈'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연출한 배트맨 트릴로지의 완결편으로 여느 히어로 영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배트맨의 고뇌와 철학을 엿볼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편에서 배트맨의 맞수로 등장하는 '베인'은 전편의 악당 '조커' 뺨치는 카리스마로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폭발적인 영화의 힘 덕분일까. 스마트폰게임 '다크나이트라이즈'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모바일게임업체 게임로프트가 영화 개봉에 맞춰 출시한 '다크나이트라이즈'도 국내외 오픈마켓 수위를 단숨에 거머쥘 정도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풀3D 그래픽으로 연출된, 내 마음대로 움직일수 있는 배트맨을 보고 있노라면 신기할 지경이다.
◆그 사이 배트맨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게임 '다크나이트라이즈'를 보다 재밌게 즐기려면 먼저 영화 다크나이트라이즈를 볼 것을 권한다. 영화의 줄거리를 게임 역시 답습하기 때문. 참고로 게임은 캣우먼(앤 헤서웨이)이 브루스웨인(크리스찬베일)의 지문을 훔치는 대목에서 시작한다.
영화와 똑같은 스토리를 쫓는데 뭐가 재밌냐고 반문할수도 있겠다. 게임 '다크나이트라이즈'는 모든 사건이 오직 배트맨의 입장에서 전개된다. 영화에서 다른 인물의 시점에서 전개되던 사건도 게임에선 배트맨의 시점에서 풀어나간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면 이렇다. 영화에서 배트맨(브루스웨인)을 빈털터리로 만들기 위해 증권거래소를 습격한 악당 베인의 부하들은 고속도로에서 급작스레 등장한 배트맨에 일격을 당한다. 여기서 드는 한가지 의문. 배트맨이 저렇게 멋지게 등장할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악당들의 행보를 지켜보기라도 했던걸까.
해답은 게임에서 찾을 수 있다. 악당들이 증권거래소를 급습하는 장면을 배트맨의 입장에서 되집어볼수 있기 때문. 악당들이 악행을 저지르는 사이, 배트맨은 적외선 투시경으로 악당들의 동태를 하나하나 살핀다. 그리고 악당을 제압한다. 영화에서 배트맨이 그렇게 멋진 순간에 나타날수 있었던 이유가 게임을 통해 드러나는 셈이다. 영화를 봤던 기억을 떠올리며 게임을 진행하면 놓쳤던 부분까지 확인할수 있어 색다른 재미가 느껴진다.
◆역동적인 액션 느낄수 있어
놀란 감독의 배트맨 트릴로지를 보고 드는 아쉬움은 배트맨의 격투신이 그다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철학적인 메시지 전달에 주력한만큼 오락적인 요소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러면서도 가슴 한켠에 아쉬움이 남는건 어쩔 수 없다.
이같은 아쉬움은 게임 '다크나이트라이즈'에서 해소할 수 있다. 역동적인 배트맨의 액션과 동작은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이용자는 배트맨을 360도 자유자재로 움직일수 있으며 우측 하단에 자리한 각종 액션버튼을 통해 원투잽과 스트레이트, 어퍼컷까지 날릴수 있다. 특히 원투잽에 이은 스트레이트를 날릴 경우 미세하게 느려지는 연출 효과를 통해 묘한 타격감을 느낄 수 있다.
영화에서도 등장했던 배트맨 전용 비행기 '더배트'와 오토바이 '배트포드'를 직접 몰아볼 수 있다는 점도 이 게임의 백미. 풀 3D 그래픽으로 구현된 고담시티를 가로지르는 속도감이 야무지다.
다만 괴랄한 마스크를 뒤집어쓴 베인을 제외하고 크리스찬베일, 앤 헤서웨이 등 주요 인물들이 실제 모습과 이질감이 느껴진다는 점은 '다크나이트라이즈'의 아쉬운점이다. 샤프한 매력의 크리스찬베일은 게임 속에서 마초 냄새 풍기는 아저씨로 등장한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