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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그리 사업보단 인력에 눈독…게임사업 언제해?

日 그리 사업보단 인력에 눈독…게임사업 언제해?
일본의 대형 소셜업체 그리(GREE)가 한국에 진출한지 반년이 넘도록 요지부동이다. 모바일 업계에서는 한국 내에서 사업할 의지는 없고, 오로지 국내 개발 인력을 빼돌리는데에만 주력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그리코리아는 지난 5월 SK플래닛과 제휴를 맺고 티스토어에 그리 게임을 홍보하는 브랜드관을 오픈한 것외에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향후 출시할 게임에 대한 정보도 없을 뿐만아니라 출시 일정도 알려진 것이 없다.

그리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지난 5월 제휴를 맺은 것도 국내 게이머와 업계의 시선을 의식한 '보여주기'식 행사"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리코리아는 일단 모바일 소셜 플랫폼인 '그리 플랫폼'을 올 가을 론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플랫폼에 대한 상세한 정보와 출시 라인업 등 관련 정보는 전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실제로 국내에 서비스될 지 조차 불분명한 상태다.

반면 그리와 함께 일본 소셜게임업계의 맹주로 군림하고 있는 디엔에이는 한국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디엔에이는 지난해 국내 포털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제휴를 맺고 모바일플랫폼 '다음모바게'를 론칭했다. '위룰', '닌자로열' 등 25개 스마트폰게임이 현재 다음모바게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업계전문가들이 그리코리아의 행보를 문제 삼는 이유는 이렇다할 사업도 벌이지 않으면서 국내 개발 인력 채용에 몰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코리아는 그리플랫폼을 오픈한다면서 인력을 충원하기 시작해 벌써 회사 규모가 100여명으로 늘었고, 이중 대다수가 전문 개발인력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국내 사업보다 기술력이 뛰어난 한국 개발자들을 모아 스마트폰게임을 개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하고 있다. 이에 따른 기술 유출도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그리코리아는 파격적인 스카웃 조건을 내걸고 인력을 확충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에는 '아이들의 대통령'이라 불리우는 인기 국산 애니메이션 '뽀로로'를 디자인한 최상현씨를 영입하기도 했다. 최씨는 추후 그리 플랫폼에 출시될 스마트폰게임의 캐릭터 등을 디자인할 예정이다. 또 그리코리아는 지난 6월에는 1세대 소셜게임 벤처 개발사로 페이스북 게임 '히어로씨티'로 유명한 파프리카랩의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국내를 대표하는 페이스북 소셜게임업체가 일본 자본에 넘어간 것. 이 회사 대표였던 김동신씨는 현재 그리코리아 마케팅 이사로 재직중이다.

모바일 업계 한 관계자는 "그리코리아가 어떤 사업을 준비하고 시작할 지는 자유 의지지만 한국 시장을 인력풀이나 제품을 찍어내는 공장으로 삼는 행보는 불쾌하다"며, "국내 게이머와 파트너사를 고려한다면, 또 한국 시장을 제대로 공략할 생각이라면 다른 모습을 보여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국이 게임 및 IT산업의 메카로 급부상하면서 국내의 고급 개발 인력을 노리는 외국 업체들이 늘고 있다"며 "국내 모바일게임 관련 기술 유출 등이 가장 심각하게 우려되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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