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에 당부하고 싶은 바는 올챙이적을 잊지말라는 것이다. '을'의 입장에서 망중립성 문제로 이통사들과 치열하게 대립하는 지금의 모습을 카카오톡은 기억할 필요가 있다.
카카오톡의 시장 진입으로 지난해 애플&구글 카테고리 개방에 이어 국내 스마트폰게임 시장의 큰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새로운 유통질서가 확립될 가능성도 있다. 수개월뒤의 국내 스마트폰게임 시장은 어쩌면 카톡 진영과 비카톡 진영으로 양분되는 모습도 충분히 상상해볼 수 있다. 그만큼 카카오톡은 단순한 애플리케이션을 넘어 헤게모니를 좌우하는 영향력을 갖췄다.
카카오톡은 막대한 파급력을 지닌다. 게임플랫폼으로 변신한 카카오톡의 등장으로 미세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던 콘텐츠와 플랫폼간 무게추는 급격히 플랫폼 사업자로 쏠리게 됐다. 이로인해 완전히 뒤바뀔 상황은 충분히 우려스럽다. 콘텐츠 제공자에게는 또 다른 '상전'이 등장했다는 의미로 해석될수도 있다.
지난 피처폰게임 시장에서 콘텐츠 제공자의 상전은 플랫폼 사업자였다. 이 체제에선 게임의 재미보다는 플랫폼 사업자와의 관계유지가 더 관건이었다. 플랫폼 첫화면에 노출되는 것이 게임의 승패를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됐다.
이 관계가 역전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 바로 오픈마켓. 누구나 자유롭게 게임을 등록할 수 있었고 인기 순서대로 게임이 노출됐다. 로비에 힘쓰던 업체들은 양질의 게임 개발에 힘쓰게 됐고 그 결과 스마트폰게임은 온라인게임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카카오톡은 이같은 스마트폰게임 생태계를 완전히 뒤바꿀 황소개구리같은 존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톡은 누구나 신청하면 등록할수 있는 오픈마켓이 아니다. 철저히 시장성과 회사 입맛에 맞춘 게임만이 등록된다. 최상단에 자사게임을 노출하기 위해 부단하게 애써야 했던 피처폰 시절을 연상케하는 대목이다.
갑의 지위를 획득한 카카오톡이 이경우 어떻게 변모할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 현재 카카오톡이 대립중인 이통사들처럼 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는 이야기다.
카카오톡은 시장지배력을 갖추고 난 이후에도 국내 콘텐츠 제공자들이 마음껏 개발할수 있는 환경 구축을 위해 꾸준히 애를 써야할 필요가 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