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의 정우철 연구원은 27일 투자리포트를 통해 "장기적으로 카카오톡 등 모바일메신저를 통한 신작 출시 효과가 감소할 것"이라며 "모바일게임 업체들의 수익성에도 부정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모바일게임 업체들의 중간 유통 과정만 늘어날 뿐 수수료 증가에 따른 수익성이 하락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카카오톡이 다수의 모바일게임을 유통할 경우, 마케팅 효과가 점차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톡에 입점되는 모바일게임이 늘어날수록 자체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진다는 이유에서다. 모바일게임 시장에 큰 변화를 불러왔던 애플 앱스토어가 애플리케이션들의 치열한 경쟁으로인해 현재는 높은 매출을 기대하기 어렵게 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정 연구원은 "카카오톡이 소수의 게임만 유통할 경우 파급력은 유지될 것으로 보이나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카카오톡 게임서비스의 파급력은 점차 낮아지지만, 모바일게임 업체들은 높은 수수료를 감당해야 한다는 점도 문제다. 카카오톡에 게임을 공급하는 모바일게임 업체는 매출의 30%를 오픈마켓에 우선 지불하고, 남은 70%의 30%를 다시 카카오톡에 지불하는 구조다. 정 연구원은 "모바일게임 업체 입장에서는 중간 유통 과정만 한 단계 증가한 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카카오톡 입점에 따른 효과가 점차 감소하는 가운데, 지출하는 수수료만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카카오톡 게임서비스는 지난달 구글 안드로이드 론칭 이후 큰 파급력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톡을 통해 론칭된 선데이토즈의 '애니팡'은 출시 20여일만에 JCE의 '룰더스카이'를 누르고 모바일게임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위메이드의 '바이킹아일랜드'도 출시 4주만에 다운로드 100만건을 기록하기도 했다.
정 연구원은 "모바일게임 업체들은 모바일 메신저의 게임 플랫폼을 가능한 초기에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