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그리코리아 개발인력 줄퇴사…한국진출 1년만에 좌초?

그리코리아 개발인력  줄퇴사…한국진출 1년만에 좌초?
일본 소셜업체 그리(Gree)가 사면초가의 위기에 놓였다. 지난 7월 국내 개발 인력 흡수(◇관련기사:日 그리 사업보단 인력에 눈독…게임사업 언제해?)로 물의를 빚었던 그리코리아가 이번엔 사업, 개발 부문을 포함한 핵심 인력들의 줄 퇴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 한국 게임사업 진출 1년도 안된 시점일 뿐더러, 이렇다 할 성과는 커녕 사업에 대한 의지 조차 불투명한 상태이기에 논란이 예상된다.

그리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그리코리아의 핵심 인력들이 중도 퇴사하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 이 관계자는 "신규 개발 사업 부서 뿐만 아니라 사업팀 내부 인력이 잇달아 퇴사를 자청하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당초 그리가 내세웠던 사업 방향이 변경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이들의 퇴사 이유는 일본 기업 특유의 폐쇄적인 사업정책과 보고 체계 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리코리아 출범 이후 불투명한 사업 의지, 내수 시장이 아닌 글로벌 시장에만 포커스를 맞춘 점 등이 직원들의 퇴사를 부추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 그리코리아는 대다수 직원을 전문 개발인력으로 충원, 자사의 이익 만을 위해 인력을 운용 중이다. 그리의 현재 직원 수는 약 100여 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인력 자체도 개발 인력으로 구분된다.

그러나 이들의 역할은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화에 맞춰져 있다. 그리코리아 론칭과 함께 올 가을 선보일 것으로 예정됐던 모바일 소셜 플랫폼 '그리 플랫폼' 론칭 계획도 무기한 연기된 상태. 결국 국내 핵심 개발자들을 포섭해 기술 유출만 이어가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의사결정 구조도 복잡해 일부 고위 직원을 제외하곤 업무 프로세스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그리코리아의 임원진 다수는 일본인으로 구성돼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리코리아의 직원들 다수가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며 " 파격적인 스카웃 조건을 내걸고 인력을 확충한 그리가 한국 직원들을 노동자로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인 간부들의 텃세가 심하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소통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그리의 한국 진출이 빛을 보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와 관련해 그리 측 관계자는 "직원들의 퇴사 여부는 확인하기 어렵다"며 "내부적으로 향후 사업 계획 등과 관련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공식적인 답변은 내놓기 힘들다"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