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일본 모바일 게임시장을 겨냥해 비밀리에 개발한 게임이 ‘아크스피어’다. 도쿄게임쇼(TGS)에 처녀 출전하는 위메이드가 행사가 열리기 하루 전에야 이 게임을 공개할 정도로 정성을 들였다.
하지만 이 게임을 개발한 이현승 프로듀서(PD)의 출사표는 소박했다. 오래도록 기억되는 MMORPG면 만족한다고 했다. 회사의 기대가 부담돼서가 아니다.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다 보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한국과 일본 게이머의 1인당 매출(ARP)를 비교해보면, 일본이 10배 정도 높습니다. ‘아크스피어’로 동시접속자 1만 명만 확보해도 한국서 10만 명하는 게임과 매출이 비슷합니다. 특히 MMORPG 장르에서는 잘 만든 게임이 없기에 ‘아크스피어’ 같은 퀄리티의 게임이라면 어느 정도 성과를 낼 것이라고 봅니다.”
이 PD는 ‘아크스피어’의 장점으로 쉬운 게임플레이와 소셜네트워크(SNS)를 꼽았다. 이용자가 직선이나 원 같은 모형을 그리면 스킬이 나가는 ‘핑거 제스처’ 방식이 도입됐다. 낯선 방식이긴 하나 게임 자체가 쉽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 적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튜토리얼 모드에 공을 들인 것도 게임방식을 낯설어 하는 이용자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다. 친구와 함께 게임을 하거나 퀘스트를 도와주는 등 SNS 요소도 강화됐다.
위메이드는 ‘아크스피어’를 통해 스마트폰용 MMORPG의 대중화를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1년 동안 50여명의 개발인력을 투입했다. 일본을 먼저 공략하고 북미와 해외에 진출할 계획이다. 한국 서비스도 예정돼 있다.
이 PD는 인터뷰 동안 ‘쉽고 편한’이란 단어를 여러 번 사용했다. MMORPG도 충분히 쉬워질 수 있다는 것을 ‘아크스피어’로 입증할 것이라고 했다.
“아크스피어는 하드코어한 게임이 아닙니다. 주요 타겟층도 여성이나 게임을 안 해본 사람들입니다. 이 게임은 일본에 스마트폰용 MMORPG를 활성화 시키는데 분명한 역할을 할 것이니 지켜봐 주십시오.”
[도쿄(일본)=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