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스마트폰 게임사업을 택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일본 모바일 게임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위메이드는 도쿄게임쇼(TGS)에 처음으로 참가해, 스마트폰 게임 6종을 공개했다. 일본 시장을 겨냥해 비밀리에 제작한 ‘아크스피어’도 현지에서 첫 선을 보였다. 또한 NHN재팬과 손잡고 스마트폰메신저 ‘라인’에 게임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4000억엔(약 6조원)으로 추정되는 일본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 위메이드의 목표다. 그리고 이를 현실로 만드는 것이 위메이드 일본법인, 위메이드온라인의 최종구 대표에게 주어진 역할이다.
“일본 스마트폰 게임시장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룹스, 드리컴 등 스마트폰 게임회사들의 매출이 매년 평균 250%씩 증가할 정도고 일본을 대표하는 콘솔업체 닌텐도는 스마트폰 게임 때문에 지난해 창립 후 처음으로 적자를 냈습니다.”
소셜네트워크게임(SNG)이 시장을 키웠다. 2007년을 기점으로 싱글 다운로드 모바일 게임매출은 줄어들기 시작했다. 당시 시장규모는 900억엔. 하지만 모바게와 그리가 개척한 스마트폰 게임시장은 3년 만에 4000억엔 규모로 성장했다.
“TGS에 출품된 게임을 보더라도 트렌드의 변화를 알 수 있습니다. 콘솔게임은 온라인 기능이 추가되거나 모바일 버전으로 컨버팅 된 것이 대부분입니다. 스마트폰 게임사업을 안 하는 콘솔업체들은 실적면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콘솔과 온라인게임 이용자가 급격히 스마트폰 게임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지요.”
일본 스마트폰 게임시장 규모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퍼즐앤드래곤’이다. 겅호에서 만든 이 게임은 단순한 카드게임임에도 월 매출이 5억엔(7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구 대표는 여기에 주목했다.
“위메이드에서 만든 스마트폰 게임은 완성도가 뛰어납니다. 게임마니아부터 일반인도 즐길 수 있게 장르도 다양하구요. 일본 게이머들은 위메이드 게임에 주목할 것이고 좋은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 믿습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점차 늘고 있는 것도 최 대표에게 기회가 되고 있다. 현재 일본에는 스마트폰이 3000만대 보급된 것으로 집계된다. 20대는 아이폰을 주로 사용하고 30대는 안드로이드폰을 쓴다. 이들은 주요 게임 소비층이기도 하다.
스마트폰 게임시장이 커지면서 규제도 생겼지만, 최 대표는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일본 게임업계는 자율규제를 통해 지난 7월부터 지나친 가챠 시스템(뽑기 아이템)을 금지하고 있다.
“디엔에이와 그리의 결산 보고서를 보면 가챠 시스템 삭제로 인한 매출하락은 거의 없더라구요. 이를 통한 매출 비중이 적었거나 다른 아이템을 통해 매출을 확보하고 있다고 봐야겠죠. 그리고 저희 게임들은 게임의 사행성을 조장해 매출을 올리는 방법은 지양할 것이기에 문제 될 것도 없습니다.”
모든 준비가 끝났지만 최 대표는 꼼꼼하고 세심하게 ‘타이밍’을 잡고 있다. 역사적인 첫 걸음이 성공으로 기억되기를 바래서다. 그리와 디엔에이 등 현지기업들이 독차지하고 있는 스마트폰 게임시장에서 위메이드온라인이란 이름을 각인시키겠다는 각오다.
“위메이드가 지금은 변방에 있지만 조만간 중심이 될 겁니다. 그리와 디엔에이 등 일본기업들은 이제 비키세요, 이제 우리 차례입니다.”
[도쿄(일본)=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