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대표가 일본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94년.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삼성물산에 입사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당시 삼성은 신규사업 발굴에 ‘올인’한 상태였고, 그에게는 일본에서 인터넷포털사업을 하라는 업무가 떨어졌다. 이재용 부사장이 진두 지휘한 ‘e삼성’ 사업이 그것이다.
잘 알려졌다시피 e삼성은 한국과 일본에서 실패했다. 최 대표는 2001년 한국과 일본 간의 IT 소프트웨어를 컨설팅 하는 회사에 입사해 6년 간 근무했다. 그 때 컨설팅 한 프로그램들 중 몇 몇은 지금도 일본에서 많이 사용된다고 귀띔했다.
최 대표가 게임산업에 주목한 계기는 2003년이다. 삼성, 현대자동차 같은 대기업조차 사업실패를 인정하고 일본서 철수하는 마당에 이름도 잘 모르는 한국 게임회사가 만든 온라인게임이 현지서 승승장구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게임산업의 크게 성장할 것이라 예상한 최 대표는 그때부터 게임산업에 대한 공부에 들어갔다. 4년 뒤인 2007년 최 대표는 YNK재팬의 대표를 맡으면서 게임업계에 입문했다.
황금가지에 지분을 넘기는 등 사업에 어려움을 겪던 YNK는 2010년 2월 위메이드에 YNK재팬을 매각했다. YNK재팬의 주인은 바뀌었지만 최종구 대표는 현직을 유지했다. 박관호 위메이드 창업자는 중요한 일본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책임자로 최 대표만큼 뛰어난 사람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 누구보다 게임을 많이 한다’고 자부하는 최종구 대표의 휴대폰에는 최근 일본에 출시된 스마트폰 게임은 다 있다. 그는 수시로 앱스토어 매출순위, 안드로이드 마켓정보, 현지 오픈마켓 동향을 살피며 시장 흐름을 파악한다.
위메이드온라인 관계자는 “최 대표의 가장 큰 장점은 ‘잘 듣는다’는 점이다. 직원들에게 의견을 묻고 자신의 생각도 밝힌다. 유머가 넘치고 권위적이지 않아 상하관계 개념이 명확한 일본직원들도 최 대표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도쿄(일본)=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