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카카오 양사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넥슨은 현재 카카오와 논의를 끝낸 상태로 출시 게임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이번 추석 연휴가 지나면 카카오톡에 론칭될 넥슨 모바일게임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넥슨 관계자는 "카카오톡과의 연동을 준비하고 있는건 사실이지만 현재 출시 타이틀 등 정해진 건 없다"면서도 "추석 연휴 이후 관련 정보를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넥슨이 카카오톡에 입점시킬 유력한 모바일게임 후보로는 최근 출시한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러쉬+'와 넥슨이 투자한 업체 플라스콘이 개발한 '버블파이터 어드벤처' 등이 꼽힌다. 두 게임 모두 넥슨의 대표 IP를 토대로 개발됐고 온라인 멀티플레이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연동할 수 있도록 온라인 접속이 가능한 게임만 카카오톡에 입점시키고 있다.
넥슨의 이번 합류로 카카오톡은 위메이드, CJ E&M 넷마블, 컴투스 등 4곳의 대형 게임업체와 손잡게 됐다. 카카오톡과 맞손을 잡는 대형 업체가 하나 둘 늘고 있는 것. 선데이토즈의 '애니팡'이 단숨에 업계 1위로 떠오르는 등 카카오톡 게임서비스의 실적이 가시화되면서 대형 업체들의 눈길을 끌기 시작한 것이다. 컴투스의 박성진 과장은 "카카오톡 게임서비스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서 이를 바라보는 대형 업체들의 시선도 180도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대형 업체들의 카카오톡 진출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소형 업체들의 대안으로 떠오른 카카오톡마저 대형 업체들에게 자리를 내줄지 모른다는 지적이다. 중소업체와의 상생을 외쳤던 카카오톡이 당초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지도 모른다는 것.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 업체의 잇단 참여로 자칫 카카오톡에 소형 게임업체들의 설 자리가 없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카카오 홍보팀 이수진 팀장은 "중소 업체와의 상생은 여전히 카카오가 추구하는 가치"라며 "대형 업체들의 무게감 있는 게임 뿐만 아니라 소형 업체의 아이디어 넘치는 게임도 모두 확보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