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리아의 안개' 출시를 기념해 방한한 헬렌 챙 퀘스트 디자이너와 마르코 코글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만나 게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헬렌 챙 디자이너는 '판다리아의안개'에 등장하는 방대한 세계관을 구축했으며, 마르코 코글러 엔지니어는 '와우'의 세계를 게이머들이 직접 볼 수 있도록 구현한 개발자다.
◆역대 최고의 확장팩 판다리아, 때깔도 남다르네
"판다리아의 안개는 역대 최고의 확장팩입니다. 규모면에서나 질적인 면 모두에서 말이죠"
'판다리아의 안개'를 소개해달라는 질문에 두 개발자의 대답은 일치했다. 역대 확장팩 중 가장 즐길거리가 다채롭다는 것. 타이틀 그대로 미지의 섬 판다리아에는 수많은 무언가가 꽁꽁 숨겨져 있다.
"게임의 무대가 되는 판다리아 섬부터 볼까요. '와우'의 주무대였던 아제로스 대륙을 모두 합친 것보다 큽니다. 이곳에서는 한번도 보지 못한 색다른 방식의 퀘스트도 많이 접하실수 있을 거예요. 새로운 종족 판다렌도 눈에 띄는 변화죠. 판다리아의 안개는 역대 확장팩 중 최고의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헬렌의 말마따나 판다리아에서는 다양한 지역을 접할 수 있다. 울창한 대나무숲을 만날 수도 있고 오리지날 '가시덤불골짜기'를 연상케 하는 우거진 밀림 지대에도 방문할 수 있다. '와우'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 '네버레스트'산도 정복할 수 있다고. 핼렌은 게임에서 접할 수 있는 '영혼곡 골짜기'가 정말 아름답다고 추천하기도 했다.
판다리아의 모습을 보다 업그레이드된 그래픽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요소다. 햇살에 녹아흐르는 눈까지 표현했단다. 발전된 애니메이션도 눈에 띄는 부분.
"판다리아의 안개의 신규 직업 수도사는 동작이 매우 화려합니다. 수도사의 무술 동작을 온전히 표현하기 위해서는 애니메이션의 개선 작업이 필요했지요. 무협 영화를 보는듯한 액션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신규 종족 판다렌도 빼놓을 수 없는 관심거리. '와우' 사상 첫 중립 영웅이자 귀여운 외모를 자랑한다. 지금까지 등장한 '와우' 종족 중 가장 풍성한 표정을 자랑한다고. 판다렌에 얽힌 뒷이야기도 많다.
"판다렌은 '판다리아의 안개'에서 처음 등장하는 종족이 아니에요. '와우'의 세계관을 제공한 '워크래프트3'에서 영웅으로 등장한 바 있지요. 이후 팬들의 요구가 빗발쳤습니다. 언제쯤 '와우'에서 판다렌을 볼 수 있느냐는 질문은 블리즈컨의 단골 질문이었어요"
헬렌에 따르면 원래 판다렌은 '와우'의 두 번째 확장팩 '불타는성전'에서 얼라이언스 진영에 등장할 예정이었다고. 하지만 내부 사정상 일정이 밀리게 됐고 '판다리아의안개'에 이르러서야 겨우 선보일수 있었단다. 워낙에 인기가 좋은 종족이라 호드와 얼라이언스 두 진영중 어디에 배치해야 할지도 개발진을 고민케 한 부분. 결국 블리자드는 두 진영 모두 판다렌을 플레이할 수 있게 했다.
◆가로쉬, 왜 판다리아의 레이드 보스가 되었나
'판다리아의 안개'에서 펼쳐질 이야기도 흥미롭다. 수많은 영웅들의 이야기가 여전히 베일에 가려 있다. 호드의 초대 수장 쓰랄의 행방, 호드에 맹목적인 반감을 가지고 있는 국왕 바리안 린까지. 이 모든 영웅들의 서사시가 '판다리아의 안개'에서 펼쳐진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가로쉬와 제이나의 변신.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에 따르면 호드 진영의 수장인 '가로쉬 헬스크림'은 이용자들이 물리쳐야 할 레이드 보스로 등장한다. 착하디 착한 얼라이언스의 영웅 제이나 프라우드무어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사악한 이미지로 변신할 예정이다.
"'와우'의 지난 이야기를 주의깊게 살펴본 이용자라면 눈치채셨을거예요. 개발진은 '가로쉬 헬스크림'을 서서히 악당으로 변모시켰죠. 이번 확장팩을 통해 왜 가로쉬가 레이드 보스가 되는지를 확인하실 수 있을 거예요. '와우'의 모든 영웅들의 이야기도요"
지금껏 볼 수 없었던 다채로운 콘텐츠도 대거 등장한다. 애완동물 대전이나 농장 시스템이 그렇다. 애완동물 대전은 말 그대로 그동안 이용자가 수집했던 애완동물을 활용해 상대 이용자와 대전을 겨루는 콘텐츠. 일본의 유명 만화 '포켓몬스터'와 흡사해 팬들이 붙여준 이름도 '와켓몬'이다.
"애완동물 대전과 관련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남들은 가지지 못한 색다른 애완동물을 수집하기 위해 '와우'의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시게 될거예요"
이용자들이 나만의 농장을 꾸밀 수 있다는 점도 기대를 갖게 하는 부분. 밭에 씨앗을 뿌리면 다음날 먹음직스런 채소를 수확할 수 있다. 농장을 꾸미다보면 좀처럼 얻기 힘든 '마법의채소'가 등장하기도 한다고. 농장에서만 얻을 수 있는 애완동물도 있다.
"농장 시스템은 요즘 인기 좋은 팜류 소셜게임(sng)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요. 지금껏 '와우'에서는 겪어보지 못한 색다른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헬렌과 마르코 두 개발자는 곧 서비스가 시작될 '판다리아의 안개'에 대한 큰 기대감을 내비췄다.
"저희는 '와우'개발자인 것과 동시에 한 사람의 게이머이기도 합니다. 2004년부터 '와우'를 즐겨왔어요. 최고의 경험을 이번 '판다리아의 안개'에서 선보일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한국 게이머들의 열정, 잘 알고 있어요. 그 열정에 보답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많이 준비했습니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