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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 핫독스튜디오 팀장 "불 끄러 미국 갑니다"

황정민 핫독스튜디오 팀장 "불 끄러 미국 갑니다"
◇핫독스튜디오 황정민 아케이드 팀장

"'파이어버스터즈'요? 철저히 북미 시장을 겨냥하고 만든 게임이지요"

핫독스튜디오의 황정민 아케이드 팀장은 신작 모바일게임 '파이어버스터즈'를 그렇게 소개했다. 겉보기에는 간단한 퍼즐게임이지만 속을 들여보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북미 정서에 맞췄다는 설명이다.

'파이어버스터즈'는 제목 그대로 불을 끄는 게임이다. 이리저리 귀여운 동물이 탄 소방차를 움직여 장애물을 피해 불난 집의 불을 끄면 된다. 황정민 팀장의 표현을 빌리자면 '물총을 쏘는' 게임이다. 스테이지를 거듭할 수록 여러 퍼즐 요소가 가미돼 이리저리 머리를 써야 한다.

게임은 간단하고 재밌어 보인다. 그러나 의문이 든다. 이 게임이 노린 북미 시장의 정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동물이 등장하는 퍼즐 게임은 한국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게임을 어떤 모습으로 보여줄지 많은 고심을 했습니다. 동물 소방대가 등장하는 게임이라는 가닥은 잡았지만 어떤 동물을 내세울지, 어떻게 표현할지 문제였어요"

해답은 밖에서 찾기로 했다. 북미 출신의 유명 아트 디렉터(AD)를 초빙키로 한 것.

그렇게 월트디즈니와 유명 소셜 게임업체 징가(Zynga)에서 '팜빌, '시티빌' 의 캐릭터 콘셉트를 담당한 찰리 빈포드(Charlie binford)가 이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자타공인 북미 전문가인 빈포드 AD가 참여하면서 '파이어버스터즈' 개발에도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파이어버스터즈'가 북미풍을 띄게 된 것도 이때다. 황정민 팀장은 "우리가 보는 시각과 북미 전문가가 바라보는 시각은 정말 다르더라"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빈포드 AD는 게임의 정원이 너무 노랗다며 선명한 초록빛으로 바꾸는가 하면 게임에 등장하는 동물도 교체해 버렸다. 북미 정서에 맞지 않다는 이유다.

반달곰 대신 달마시안이 주인공으로 전격 발탁된 점도 눈에 띄는 변화다. 이유가 있었다. 자동차가 보편화되기 전인 1900년대 미국에서는 화재가 날 경우 소방 장비를 짊어지고 가는 말이 제대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가이드 역할을 해주는 개가 있었다. 그 개가 바로 달마시안. 달마시안은 현재도 미국 소방서의 마스코트견으로 자리잡을 정도로 소방차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파이어버스터즈'의 주인공을 맡기에 이보다 더 적합한 동물이 없었던 것.

한국 사람은 절대로 생각지 못할 요소는 또 있다. 게임에 등장하는 동물들의 이름에서 찾을 수 있다. 웩스(wags)와 칠스(chills), 스퀵스(squeaks). 이름이 다들 재밌다. 알고보니 웩스는 동물이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때 미국 사람들이 쓰는 의태어고 스퀵스는 다람쥐가 찍찍거리는 소리를 표현한 것이란다.

황정민 핫독스튜디오 팀장 "불 끄러 미국 갑니다"
◇파이어버스터즈(이미지 출처=핫독스튜디오 홈페이지)

'파이어버스터즈'는 핫독스튜디오의 개발력과 북미 전문가의 디자인이 맞물려 나온 유쾌한 게임인 셈. 성과는 어떨까. 황 팀장은 "북미 20대 이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포커스그룹테스트(FGT)에서는 대부분의 참가자가 '파이어버스터즈'의 마지막 단계까지 도달했다"고 말했다. 게임을 끝까지 계속 즐기게 하는 매력은 입증됐다는 이야기다.

"'앵그리버드'를 좋아하는 어린 조카에게도 '파이어버스터즈'를 테스트해봤어요. 아무리 말을 걸어도 대꾸도 하지 않을 만큼 게임에 몰입하더군요. 그만큼 쉽고 간단한 게임이라는 겁니다"

철저히 북미 시장을 겨냥해서 만든 '파이어버스터즈'는 오는 10월 4일 애플 앱스토어 출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장 경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파이어버스터즈'에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물총 쏘는 재미에 다들 빠져보세요"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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