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구글과 애플이 자체 오픈마켓을 통해 유통하는 모바일게임 비중이 9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SK 티스토어나 삼성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등 국내 오픈마켓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대로 유통 시장이 기존 보다 축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게임물등급위원회(이하 게등위)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1년 동안 자율등급분류로 유통된 모바일게임의 수는 총 23만6488건. 이 가운데 11만7748개의 게임이 구글 안드로이드마켓을 통해서, 9만2640개의 게임이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유통됐다. 매달 1만건 이상의 게임이 구글과 애플을 통해 유통되는 형태다. 이 밖에 게임은 KT, S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주요 이동통신사를 통해 서비스 됐다.
국내 사업자가 운영하는 오픈마켓은 현행 게임법에서 정하는 이용등급 기준에 따라 전체이용가, 12세이용가, 15세이용가로 등급을 분류하고 있다.
글로벌 오픈마켓은 국내법의 규정을 그대로 준수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 각각의 이용등급을 게등위와 확인하고 청소년이용불가 게임물을 엄격히 사후관리하는 조건으로 협약을 체결했다.
오픈마켓 사업자는 매월 1회 자체 등급분류한 게임물 내역을 게임위에 신고하고 있다. 게임위는 신고 받은 내용을 표본조사해 자체 등급분류의 적정성을 평가 및 확인하고, 등급분류 및 표시가 부적절하거나 등급미필된 게임물 등에 대해 시정을 요청하거나 직권재분류하는 등 사후조치를 취하고 있다.
해당 기간 중 접수된 자체등급분류 게임물 중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의 신고 건은 전체의 89%를 차지했다. 구글과 애플의 한국 입성 전,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장악하던 티스토어를 비롯한 이동통신 3사의 등급분류 건수는 미미한 수준이다.
이처럼 국내 오픈마켓과 달리 구글과 애플의 오픈마켓 의존도가 큰 이유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서비스를 지향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도움이 많이된다"며 "국내 오픈마켓보다 비용도 저렴해 애플이나 구글 마켓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티스토어나 LG유플러스 등의 경우 통신사나 스마트폰 기종에 따라 사용제한을 받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며 "앞으로도 구글이나 애플에 의존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후관리에서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가 가장 많은 시정조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는 1217 건의 모니터링 중 398 건의 시정요청을 받았다. 전체 시정요청 408건 중 95%에 달한다. 반면 애플은 521 건의 모니터링 중 4 건의 시정요청을 받았다. KT는 1205 건의 모니터링 중 단 한 건의 시정요청도 받지 않았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