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물리엔진 업체인 하복코리아(지사장 이주한)은 최근 폐막한 KGC2012를 통해 5개 모바일게임 업체를 선정해 자사의 하복 비전(Havok Vision) 엔진 라이선스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PC 버전의 하복 엔진을 구매한 한국 업체에 대해서도 모바일 라이선스를 무료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게임브리오(Gamebryo) 엔진을 개발, 공급하는 게임베이스(대표 신영철)도 게임브리오 개발킷을 개발자들에게 무상으로 공급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를 통해 무상으로 게임을 개발할 수 있으며 상용화 시점부터 해당 라이선스를 구매하는 방식이다.
고사양 게임 엔진으로 잘 알려진 '언리얼엔진'의 에픽게임스는 이미 지난 2009년 11월부터 무료 언리얼엔진3 버전인 UDK(Unreal Development Kit)를 배포하고 있다. 최근 에픽게임스가 출시한 차세대 엔진인 '언리얼4'도 무료버전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팀 스위니 에픽게임스 CEO가 KGC2012서 "언리얼4의 UDK 출시를 고려 중"이라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크라이엔진, 유니티엔진 등 유명 엔진들도 무료 배포에 힘을 쏟고 있다.
이처럼 엔진업체들이 자사 엔진을 무료로 배포하는 이유는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 자사 엔진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춰 보다 많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을 호가하는 게임 엔진의 라이선스 비용은 중소형 개발업체에게 부담일 수밖에 없다. 불법 복사를 통해 게임을 만드는 업체들도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따라서 개발 당시 무료로 일단 사용하게 되면, 상용화 시점에 자연스럽게 구매하게 될 것이라는 치밀한 계산이 깔려있는 것.
게임베이스의 신영철 대표는 "무상으로 엔진을 공급하기 때문에 게임 개발이 실패해도 개발사에 추가 비용은 들지 않는다"며 "상용화 시점에서 엔진 라이선스를 구매함으로써 초기 게임개발에 드는 비용에 대한 개발사들의 부담을 경감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