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게임 취재에 따르면 그리코리아(대표 아마노 유스케)는 적절치 못한 방식으로 국내 주요 모바일게임 업체들의 개발자들을 빼가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빌미로 모바일게임 업체 인력 현황을 파악한뒤, 일방적으로 프로젝트를 종료하고 핵심 개발진에게 직접 연락해 채용을 권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이 회사는 올 연초 모바일게임 개발 A사와 공동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후 기획 단계부터 개발에 이르기까지 상당 부분이 진행됐으나 그리코리아는 돌연 입장을 바꿔 프로젝트 중단을 통보해 왔다.
상당부분 개발이 진척된 프로젝트를 갑자기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의아하게 여긴 A업체는 그리 측에 중단 사유를 문의했다. 하지만 그리코리아는 '본사 지침에 따른 것'이라는 답변만 되풀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A사는 해당 프로젝트를 파기했다.
프로젝트 파기 이후 7월 중순경 A업체의 핵심 개발진들은 헤드헌터로부터 한통의 메일을 받았다. A업체 대신 그리로 회사를 옮기라는 입사 제의 메일이었다.
해당 메일 원문에는 모집 기업이 '그리'로 명시돼있고 '현재 급여수준보다 훨씬 좋은 조건으로 수십명에 달하는 개발자 채용계획이 있는 회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다수의 채용계획이 있으므로 주위 분들과 함께 지원하라"며 동료 개발자들과 함께 A사를 퇴사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이 사실을 알게된 A사는 "그리가 우리회사와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눈여겨봤던 일부 개발진을 흡수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며 "법적으로는 문제 없는 행위인지 몰라도 기본적인 도의조차 무시한 행위"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해 말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국내 지사를 설립했던 그리는 지난 1년 동안 단 1종의 게임도 내놓지 않았다. 이 때문에 그리는 한국 모바일 게임 개발 인력을 빼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 왔지만 그때마다 침묵으로 일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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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그리코리아는 "우리는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든 메일을(인력을 채용하겠다는) 보낸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