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게임즈와 네오위즈인터넷의 합병은 스마트폰 사용자 3000만명 시대를 맞아 모바일게임 역량을 강화하고, 경영효율성을 증대하는 한편, 자체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일종의 조치로 보여진다. 또 네오위즈게임즈의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할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이번 합병에 대해 "경영효율성을 증대시키고 멀티 플랫폼 서비스와 콘텐츠 사업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국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글로벌 모바일∙인터넷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시대 역량 집중
네오위즈게임즈와 네오위즈인터넷의 합병은 모바일게임 사업 부문 강화가 핵심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모바일 및 온라인게임을 중심으로 한 경쟁력 있는 핵심 자원과 역량 결합을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함은 물론, 계열사 내 동일 사업 중복 투자를 방지하고 조직을 효율화해 시장 경쟁력을 갖춰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오위즈인터넷은 네오위즈 자회사간 합병을 통해 2010년 4월 16일 출범한 회사다. 주요사업으로는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애플리케이션 제작 및 플랫폼 서비스, 음악포털 벅스 등을 운영, 서비스 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스마트 플랫폼 '피망플러스'를 론칭 다양한 장르의 스마트폰 게임을 출시하기도 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네오위즈인터넷은 네오위즈게임즈와의 개별 성장을 위해 출범했다. 각자의 역량을 강화해 윈윈(win-win) 구도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네오위즈게임즈의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사업이 성장을 이어가는 반면, 네오위즈인터넷이 운영하는 세이클럽 등의 매출은 하락세를 보였다. 발빠르게 모바일게임 사업에 진출해 체면치례 했지만 투자 제한 등에 걸려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분업화 보다는 역량을 합치는 것이 낳다는 판단이 든 것도 이 때문이다. 합병에 따라 다양한 지적재산권(IP) 확보는 물론 규모나 자금력도 늘어났다.
더욱이 최근 트렌드 자체가 온라인과 모바일이 혼재된 점도 합병을 결정하게 된 배경으로 해석된다. 온라인과 모바일 사업을 별도 운영하는 만큼 협업 과정에서도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란 평가다.
◆'크파-피파' 악재 해소…사업 영역 확대
두 회사의 합병을 통해 네오위즈게임즈는 최근 회사를 흔들었던 '크로스파이어'와 '피파온라인' 사태에 대한 우려를 잠재울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전망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크로스파이어'를 개발한 스마일게이트와 법적 분쟁을 이어가고 있으며, '피파온라인2'를 개발한 EA와는 후속작 계약이 불발된 상태다. 여기에 '피파온라인2'는 현재까지도 월간 단위로 퍼블리싱 계약을 이어가고 있다. 당장 다음달부터 서비스가 종료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이들 게임의 서비스가 종료될 경우 네오위즈게임즈의 매출 하락이 자명하다. 특히 이 두 게임은 네오위즈게임즈의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임이다. 또 해외 매출 중 '크로스파이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80%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번 합병을 통해 네오위즈게임즈는 강력한 캐시카우를 잃는 대신 새로운 신사업 거리를 확보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온라인 퍼블리싱 사업과 네오위즈인터넷의 모바일, 음원 서비스를 합쳐 멀티 플랫폼 시스템을 구축, 다양한 IP를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해석에 힘을 실어준다.
네오위즈게임즈는 합병을 통해 두 회사 간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다른 기업처럼 인수 방식이 아닌 합병을 통해 회사를 성장시켜 갈 계획"이라며 "네오위즈게임즈와 네오위즈인터넷의 경쟁력을 하나로 합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네오위즈I의 대표직은 당분간 네오위즈게임즈 윤상규 대표와 네오위즈인터넷 이기원 대표 공동으로 회사를 경영한다는 계획이다. 합병 절차는 물론, 주주총회와 지난 2년 동안 분리돼 운영된 점을 감안해 통합작업이 완료되기까지 양 대표 체제로 이어질 전망이다. 향후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