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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게임 오픈마켓 선택 '확바꼈다'…'애플'보다 '구글' 먼저

사례1. 3개월만에 강력한 모바일게임 플랫폼으로 급부상한 카카오톡은 안드로이드 OS에 우선 게임을 출시한다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카카오톡 이용자들이 20종이 넘는 모바일게임을 즐길 수 있는 반면 애플 이용자들은 절반에도 못미치는 9종 게임만이 허용돼있다.

사례2. 멀티플랫폼 게임 '삼국지를품다'를 서비스하는 넥슨은 오는 18일부터 구글 안드로이드 이용자만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시작한다. 정식서비스 단계에서 애플 이용자들이 '삼국지를품다'를 즐길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애플 앱스토어를 선호하던 국내 모바일게임 업체들의 '입맛'이 바뀌고 있다. 지난해 11월 국내 오픈마켓이 재개방될 당시만해도 애플 앱스토어에 게임을 먼저 내놓던 업체들이 이제는 구글에 먼저 이름을 올리고 있다. 불과 1년만에 벌어진 변화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애플이 '찬밥' 신세가 된 것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시장에서 구글의 시장 성장률이 애플을 뛰어 넘었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모바일게임 업체 컴투스의 강희원 팀장은 "삼성의 갤럭시S와 엘지의 옵티머스 등 구글 계열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시장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애플과 구글 두 오픈마켓을 통해 게임업체가 거두는 기대 매출은 큰 격차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톡에 '아이러브커피'를 론칭, 큰 성공을 거둔 파티스튜디오에 따르면 '아이러브커피'의 애플 앱스토어 매출은 구글의 1/10 수준에 불과하다. 파티스튜디오의 박용후 이사는 "애플 앱스토어의 수익만으로는 회사가 정상 운영될 수 없다"며 "구글 시장에서 성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모바일게임 전문가들은 애플의 폐쇄적인 운영정책도 게임사들의 발길을 돌리게하는 요소라고 지적한다. 애플이 지난 8월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구매한 아이템을 타인에게 선물하는 행위를 불허키로 정책을 수정한 것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 때문에 국내 유명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은 애플에서의 '이모티콘 선물하기' 기능을 없애야만 했다. 카카오톡의 가상화폐인 '초코'를 애플 이용자가 사용할 수 없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지난해 애플이 30% 수수료를 취하는 자체 인앱결제 수단을 도입하지 않을 경우 앱스토어에서 퇴출시킨다는 정책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애플 앱스토어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애플의 iOS 기반 오픈마켓은 앱스토어 1종 뿐이지만 구글 OS의 경우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비롯해 국내 주요 3사 이통사 오픈마켓을 모두 지원하고 있다.

컴투스의 강희원 팀장은 "애플에 게임을 출시할 경우 앱스토어 단일 마켓에만 출시하는 반면 구글의 경우 플레이스토어를 비롯한 다양한 마켓에 게임을 분산 출시할 수 있어 마케팅적으로도 유리하다"면서 "최근 생겨나는 신생 게임업체들도 애플보다는 구글 마켓에 주력해 게임을 론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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