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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욱 넵튠 대표 "'4N'같은 모바일게임 업체 만들겠다"

그가 돌아왔다.

지난해 말 NHN 한게임을 퇴사하며 홀연히 사라졌던 정욱 전 대표 대행이 업계에 복귀했다. 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과 퍼블리싱 계약까지 체결하며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이만하면 '화려한' 복귀다.

신생 법인 넵튠의 대표라는 새로운 명함을 판 그는 이제 스마트폰게임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정욱 대표의 게임 인생 2막이 이제 막 열린 것.

지난 시간 동안 정욱 넵튠 대표는 어떤 게임 전략을 구상했을까. 답을 듣기 위해 그의 새로운 보금자리인 넵튠이 위치한 분당 판교로 향했다. 신작 '넥슨프로야구마스터2013' 출시가 코앞에 닥친 시점이었다.

정욱 넵튠 대표 "'4N'같은 모바일게임 업체 만들겠다"
◇넵튠 정욱 대표

◆"N자로 시작하는 사명을 지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엔(N)자로 시작하는 사명을 지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아시다시피 엔자로 시작하는 게임업체들 유명하잖습니까"

'넵튠'의 뜻을 묻는 질문에 재미있는 대답이 돌아왔다. 한국 게임시장을 주름잡으려면 우선 회사 머릿글자에 '엔'이 들어가야한다는 것. 넥슨과 네오위즈게임즈, NHN 한게임과 엔씨소프트 등 한국을 주름잡는 '포엔'(4N)처럼 되겠다는 취지다.

"엔으로 시작하는 사명을 찾다보니 '넵튠'(Neptune)이 떠올랐어요. 넵튠이 해왕성을 뜻하지 않습니까. 모바일게임의 바다에서 '제왕'이 되겠다는 뜻으로 그렇게 지었지요"

넵튠은 정욱 대표와 한게임과 프리챌 시절부터 함께 했던 멤버들이 모여서 창업한 회사다. 회사 멤버 모두가 오랜 경력을 갖고 있다. 10년넘게 동고동락한 지기들이 그의 곁을 지키고 있다.

넵튠의 현재 직원 규모는 25명. 한게임 재직 당시 이끌었던 1500여명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규모다. 하지만 정욱 대표는 "직장 생활의 스트레스가 없어서 참 좋다. 더 젊어지는 것 같다"며 웃었다. 실제로 그의 얼굴과 체격은 꾸준한 체력 단련과 운동으로 예전보다 다부지게 변해 있었다.

그는 모바일게임에서 어떤 비전을 찾았을까.

"세상이 바뀌고 있잖아요. PC가 퍼스널 컴퓨터의 약어인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집에 와서도 PC보다 스마트폰을 보는 세상이에요. 제 나이 마흔 하나, 도전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지요. 창업에 늘 반대하던 아내도 응원해줬습니다. 이제는 앞만 보고 달릴 생각이에요"

정욱 넵튠 대표 "'4N'같은 모바일게임 업체 만들겠다"

◆"잘 할수 있는 것을 만들기로 했어요"

정욱 넵튠 대표의 첫 게임은 야구 게임이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으로 제목은 '넥슨프로야구마스터2013'.

첫 게임을 야구 게임으로 선택한 이유는 뭘까. 부산 출신으로 열렬히 롯데를 응원해 왔다던 정욱 대표는 "가장 잘 아는 것을 만들어야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NHN 한게임 시절, 서비스했던 '야구9단'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십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넥슨프로야구마스터2013' 개발을 처음 시작했던 2012년 3월. 그는 시장 가치는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경쟁할만한 게임이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은 모바일 기기에 잘 맞아요. 장시간 게임을 하는게 아니라 잠깐 잠깐 접속해서 세팅하고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의 연속이니까요"

정욱 대표에 따르면, 한국 프로야구의 모든 선수를 게임에서 만날 수 있고 실시간 개입이 가능한 스마트폰게임은 '넥슨프로야구마스터2013'이 유일하다.

"감독의 입장에서 실제 경기를 운영하는 느낌을 주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를 위해 정교한 시뮬레이션을 연출하는데 힘을 쏟았지요. 2010년 펄펄 뛰었던 이대호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면 정말로 남다른 타격을 할 수 있도록 신경썼습니다"

여타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들과 달리 '넥슨프로야구마스터2013'은 경기장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그라운드 뷰를 탑재한 점도 특징이다. 경기의 흐름을 읽어야 하는 감독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키 위한 조치다. 그는 "실제 야구 중계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연출했다"고 말했다.

'넥슨프로야구마스터2013'은 개발이 완료됐고 현재 애플-구글 오픈마켓의 검수를 기다리는 단계. 10월 중 국내 오픈마켓에 출시될 예정이다. 정욱 대표는 이 게임으로 추후 일본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언급하기도 했다.

정욱 넵튠 대표는 요즘 새벽 3시까지도 잠을 못이루는 나날이 많아졌다고 털어놨다. 복잡 미묘한 감정 때문이었다. 자랑스러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걱정도 들었다. 이해할 수 있었다. 그가 지금 걷고 있는 길은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다.

하지만 기꺼이 선택한 도전이다. 넵튠을 '명가' 소리 듣는 회사로 만들겠다던 그의 목소리에는 힘이 실려 있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사진=데일리게임 김용우 기자 kenz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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