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크루가 NHN 한게임 이외의 업체와 퍼블리싱을 타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게임업계는 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을 내고 있다. 지난 1년간 NHN이 전개한 국내 스마트폰게임 사업 성과가 다소 부진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자구책을 마련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오렌지크루는 한국과 일본 스마트폰게임 시장을 석권하기 위해 NHN이 지난 2011년 1월 약 20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회사. 향후 3년간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던 NHN 스마트폰게임 사업의 중심에 선 회사이기도 하다. NHN이 구축한 모바일 플랫폼을 토대로 오렌지크루가 개발한 모바일게임을 서비스하겠다는 것이 당시 NHN이 내세운 주된 골자였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NHN의 국내 스마트폰게임 사업 성과는 초기 투자 비용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초기 '에브리팜'이 성과를 거두기도 했으나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고 이후 출시된 게임들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한 상황이다.
NHN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은 일본 등 해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국내 시장의 경우 장악력이 크지 않다는 약점이 지적된다. 라인의 전체 가입자는 6000만명을 넘어섰지만 국내 가입자는 이중 10%에 그친다. 방대한 국내 가입자를 바탕으로 3개월만에 강력한 모바일게임 플랫폼으로 급부상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상대하기에는 아직 버거운 모습이다.
이에 대해 NHN은 스마트폰게임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오렌지크루가 기존 퍼블리셔들과 손을 맞잡는다는 입장이다. NHN 관계자는 "NHN이 오렌지크루가 개발한 스마트폰게임의 국내외 퍼블리싱 권한을 보유하고 있지만, 오렌지크루의 사업다각화 및 경쟁력 강화 등 전략적 사업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는만큼 오렌지크루가 타 퍼블리셔와 손을 맞잡을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NHN의 스마트폰게임 사업이 부진하다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룰더스카이', '애니팡' 등 초히트작의 연이은 출시로 NHN 스마트폰게임 사업이 평가절하된 감이 없잖아 있다"며 "최근 출시한 '피쉬아일랜드', '골든글러브' 등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우 게임평론가는 "급변하는 스마트폰게임 시장의 변화를 충분히 수용하기에는 오렌지크루는 출발부터 비대했던 조직이었다"며 "스마트폰게임 환경에 보다 적합하도록 재조정하기 위한 변화의 노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