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에 직접 게임을 출시하지 않더라도 약간의 연관만 있으면 주가가 크게 오르는 현상도 발견된다. 그야말로 '옷깃만 스쳐도' 주가가 폭등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종목이 바로 와이디온라인. 카카오톡의 인기 게임인 '애니팡'과 '드래곤플라이트'의 운영 지원 협약을 체결했다는 이유만으로 줄상한가를 거듭했다.
'카카오톡' 게임주에 거래량도 집중되는 추세다. 카카오톡 게임주의 거래량은 여타 게임주를 크게 웃돈다. 와이디온라인의 9월 한달 최대 거래량은 640만주에 육박했다. 이는 카카오톡이 게임 서비스를 론칭하기 전인 7월 초 거래되던 물량인 1만주에 비하면 600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캔디팡'을 개발한 링크투모로우의 모회사인 조이맥스 역시 거래량 역시 최소 10배 이상 뛰었다.
◆대장주 엔씨, 네오위즈 맥못춰
카카오톡 게임주는 기존 게임 대장주로 꼽히던 엔씨소프트, 네오위즈게임즈에도 큰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톡 게임주가 큰 성장폭을 거듭하고 있는 것과 달리 두 종목은 최근 정체되고 있기 때문. 최근 게임주 투자 동향이 기존 PC 온라인게임주에서 스마트폰게임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엔씨소프트-네오위즈게임즈 두 종목은 최근 역성장하고 있다. '길드워2'의 글로벌 흥행으로 9월 초 반등했던 엔씨소프트 주가는 이후 하락세를 거듭해 22일 20만원대에서 보합을 거듭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연초대비 41.92% 하락한 상황. 일일 거래량은 20만~30만주를 유지하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 역시 연초대비 54.04% 주가가 하락했다. 최근 연이은 하락세로 인해 시가총액도 7위로 떨어졌다. '피파온라인2', '크로스파이어' 재계약 난항 등 각종 악재에 따른 영향이 컸다. 그나마 최근 관계사 네오위즈인터넷의 흡수합병 소식으로 주가 반전에 나섰으나 현재는 보합세를 이루고 있는 상황. 9월 거래량은 100만주를 밑돌았다.
◆카카오톡 게임주 얼마나 갈까
이처럼 카카오톡 게임주가 국내 증시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지만 투자 전문가들은 신중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카카오톡 게임주라고 해서 맹목적인 투자를 진행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입을 모은다. 카카오톡에 게임을 출시하는 것보다 출시한 게임이 얼마만큼의 매출을 내고 있는지 따져보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삼성증권의 박재석 연구원은 "카카오톡에 출시된 게임 중 어떤 게임이 실질적인 매출을 내고 있는지 살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카카오톡 게임주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식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동부증권의 박대업 연구원도 "카카오톡 게임주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무작정 투자하기보다는 실적을 따지는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