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게임을 내는 것보다 우리만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게임을 선보이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했지요"
신생 스마트폰게임 업체 우주의 최동조 대표가 설명한 생존 전략은 자신만의 '색깔' 보여주기다. 특정 인기 장르의 쏠림 현상이 유독 심한 스마트폰게임 시장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색다른 게임을 출시한다는 것이다.
우주가 지난 2월 출시한 처녀작 '브랜뉴보이'는 확실히 독특한 게임이었다. 당시 봇물처럼 쏟아지던 소셜게임(SNG)과는 거리가 멀었다. 언리얼엔진으로 꾸민 풍부한 그래픽과 손가락 하나로 모든 액션을 구사할 수 있는 간편한 인터페이스는 많은 호평을 이끌어냈다. '브랜뉴보이'는 당시 앱스토어 순위 1위를 차지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국내외 유수 업체로부터 러브콜도 이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브랜뉴보이' 이후 차기작에 대한 퍼스트파티 참여 요청이 들어오는가 하면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업체 D사와 공동개발 제의를 받았다. 국내 유명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삼성과 업무 제휴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갤럭시S3의 성능을 선보이기 위해서는 '브랜뉴보이'같은 고사양 3D 게임이 제격이라는 이유에서다. 우주는 현재 삼성의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S3 전용 '브랜뉴보이'를 개발 중이다.
이처럼 신생 우주가 주목받은 이유는 모두 '브랜뉴보이'로 선보인 남다른 '색깔' 때문. '남과 다른 게임을 만들겠다'던 그의 전략이 주효한 셈이다.
"평범한 퍼즐게임만 출시했다면 이같은 결과는 없었을 겁니다. 우리가 선보인 '브랜뉴보이'의 독창성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게 가장 큰 성과지요"
◆액션 진보된 후속작 만들겠다
2000년대 초 NHN에 입사, 이후 8년여간 근무하며 IT 생태계를 몸소 배운 최동조 대표는 이후 비대해진 NHN을 떠나 창투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3년간 많은 게임사 사장을 만나 교류하는 과정에서 최 대표는 스마트폰게임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금이야 스마트폰게임이 국내 시장의 주류로 자리매김했지만 당시 스마트폰게임은 영락없는 '2군'이었다.
"그때는 PC 웹 소셜게임을 개발하던 회사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매력은 없었습니다. 경쟁이 심할 뿐더러 과점하는 업체들도 생겨났기 때문이지요. PC 게임은 비전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게임은 달랐어요. '춘추전국시대'와 같았지요. 절대적인 강자는 없습니다"
그렇게 2011년 6월 우주를 설립하며 과감히 스마트폰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최 대표는 우주를 자유롭고 주어진 형식은 없지만 색깔 하나는 분명한 회사로 만들고 싶다는 뜻을 내비췄다.
차기작에 대한 정보도 공개했다. 최 대표에 따르면 우주는 전작에 비해 액션성과 멀티플레이 요소가 한층 강화된 '브랜뉴보이2'(가칭)를 내년 상반기 출시 목표로 개발 중이다. '브랜뉴보이'를 방대한 세계관을 갖춘 대형 프렌차이즈로 만들어나가는 것 역시 그의 또 다른 목표.
"'모바일에서 이런 액션이 가능해?'라는 의문이 나올 정도로 진일보된 액션 요소를 담은 게임이 될겁니다. 제아무리 복잡한 게임이라도 개발 기간을 6개월을 넘기는건 리스크가 크다고 봐요. 최대한 빨리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