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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상토론] 지스타2012 개막 임박 "기대반 걱정반"

데일리게임이 야심 차게 시작한 '난상토론'이 새롭게 태어납니다. 게임업계 관련 뜨거운 이슈들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기사에 담지 못한 취재 뒷이야기들을 모아 재미있는 코너로 만들어가려 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한 주 앞으로 다가온 지스타2012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볼까 합니다. 지스타와 지스타에 출품될 게임에 대한 기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코너 특성상 반말로 진행되는 점과 다소 과격한 표현이 사용되는 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편집자 주>


A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2012 개막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11월 8일부터 1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성대하게 열릴 예정이지. 물론 일각에서는 이 '성대한' 표현에 의문을 갖는 이들도 있긴 하지만 말야. 오늘은 지스타2012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보자.

B 그 일각의 무리에 나도 포함돼 있는 것 같다. 사실 올해 지스타는 '속빈 강정'이라고 해야 하나? 솔직히 기대되는게 별로 없어. 작년 지스타와 달리 올해는 대작도 없고 무게감도 떨어진다. 게임전문 미디어의 입장에서 볼때 지스타2012의 규모와 행사장은 커졌는데 내실은 떨어진 것 같다 정도?

C 업계의 트렌드가 좀 달라진 것 같아. 업체들의 지스타 참가에 의의를 안두는 것 같다. 예전에는 기를 쓰고 참가해서 게임보여주려던 업체들이 요즘은 시큰둥해졌다고 해야하나. 분위기도 사못 다르고 말야. 온라인게임밖에 없던 지스타에 이제는 모바일게임이 치고올라오고 있지.

D 이게 다 출품되는 게임이 별로 없어서야. 올해 E3가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은 이유도 마찬가지다. 기대를 모았던 신형 콘솔 발표도 없었고 출품된 게임도 재탕 시리즈가 전부였으니. 지스타도 똑같은 거지 뭘.

A 지스타2012의 새로운 트렌드로 모바일게임이 두각을 드러낸다고는 하지만 글쎄. 모바일게임 중 특별나게 눈에 띄는 기대작이 없다. 그냥 모바일게임이라는 커다란 덩어리만 존재감이 있을 뿐 개별적으로는 별로...

B 그래도 게임대상 후보에 '애니팡'이 오른 걸 보면 변하긴 변한 것 같다. 모바일게임이 대세라는 말은 이제 철이 한참 지난 이야기지. 그래도 온라인게임이 지스타에서도 주목받지 못하는건 한편으로는 아쉬워.

D 이게 다 핵심 게임업체들이 불참해서야. 엔씨도 빠지고 넷마블도 없잖아.

B 맞아, 엔씨가 불참했지. 새삼 엔씨소프트가 얼마나 큰 기업인지 새삼 존재감이 느껴진다. 물론 내가 엔씨빠라서 이런 이야기 하는 건 아니야. 나와서 '리니지이터널'이라도 공개하면 좋았을법도 했는데. 주요 퍼블리셔인 넷마블도 빠지고 뭐 기대할만한 업체가 없네. 네오위즈게임즈는 이번에 뭐하지? NHN은?

C 네오위즈게임즈는 '블레스'랑 '야구의신'이었나. 솔직히 아직까지 '블레스'가 예전 '블소'나 '테라' 수준의 존재감이 없는건 사실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혼신의 힘을 기울여 만들었겠지만 아쉽게도 시장의 반응은 거기에 부응하진 못하는 것 같아. 이번 지스타에서 네오위즈가 어떤 반전을 꾀할지 개인적으로 기대는 된다.

D NHN은 모바일게임으로만 밀더군. 온라인게임 라인업은 '던전스트라이커'와 '아스타' 정도인데 이역시 시선을 고정시키기에는 다소 아쉬운 게임들이야.

B 이번 지스타는 말이 지스타지 그냥 모바일게임쇼가 될 것 같다. 메인 스폰서사인 위메이드도 모바일게임 왕창 내잖아?

A 변수가 하나 있다. 11월 1일 국내 최대 게임업체인 넥슨이 지스타 프리미어를 열거든. 아직까지 넥슨의 라인업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인데 유명 게임의 후속작을 공개할 것이란 말이 쏠쏠 들리고 있어. 가령 '메이플2', '던파2', '마비노기2'같은 말만 무성한 게임이 나올 수 있다는 거지. 이런 게임만 나온다면 정말 시선집중이 될텐데 말야.


◆첫 민간 이양 행사, 지스타2012

D 올해 지스타는 첫 민간 주도로 열린만큼 의미가 커. 정부가 추진하던 지스타를 이번에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관하게 됐지. 이래저래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더라고.

B 지스타가 민간에 이양됐다고 눈에 띄게 달라진 부분이 있나?

C 주체가 바뀌었을 뿐 가시적으로 달라지는 부분은 없을걸.

D 그래도 협회가 이래저래 세심하게 신경은 쓰는 것 같더라. 행사 외적인 부분을 살펴봐도 첫 민간 이양 행사인 지스타2012는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보여. 일단 참가업체가 많이 늘었지. 전년대비 16% 상승한 434개사가 참가 신청을 마쳤다. 수출 상담과 실적이 지난해보다 늘 것으로 기대가 된다.

A 보다 쾌적한 전시 공간이 마련된 것도 눈에 띄는 변화야. 지난해까지 한창 공사중이던 신관전시장이 최근 완공됐거든. 이 공간을 B2B관으로 전담운영한다. 예전에는 좁은 본관전시장 일부를 뚝 떼서 B2B관으로 활용했거든. 이제는 좀 더 쾌적하게 돌아볼 수 있겠지. 물론 B2B관과 B2C관의 거리가 좀 멀어지게 된 것은 아쉽지만 말야.

C 좀더 디테일하게 설명해보자면 지스타2012가 열리는 건무 총 면적은 총 4만3535제곱미터야. 작년이 약 2만6000제곱미터였으니 두배가까이 늘어난 셈이지. 협회에 따르면 이는 도쿄게임쇼와 비슷한 수준이다. 도쿄게임쇼장이 약 4만9000제곱미터 수준이거든. 규모면에선 정말 넓은 편이지.

D 여러 규정도 디테일하게 추가됐더군. 가장 중요한게 지스타2012에서 함부로 유무선 공유기를 썼다가는 퇴출될수도 있다는거야.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벡스코에서 일제히 전화가 안터지는 현상이 벌어졌지. 과도한 통신데이터가 겹치면서 전화 자체가 불통이 되고 만거지. 이같은 사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려는 조치인가봐.

B 유무선 공유기 못쓰면 지스타에 참가하는 수많은 모바일게임업체는 무슨수로 게임을 시연하지?

D 지스타 사무국이 나눠주는 무선 인터넷을 쓰면 된다. 잘 터질지는 의문이지만 말야.


◆공식 후원사 위메이드

A 메인스폰서 이야기도 빠질 수 없지. 올해는 위메이드잖아. 정말 요즘 이 회사를 볼때마다 느끼지만 2012년은 위메이드의 해인것 같아. 뭐하나 빠지는 데가 없어.

B 올해 열린 굵직한 게임쇼에는 죄다 참가했지. E3, 도쿄게임쇼, 지스타 메인 후원까지. 솔직히 올해 지스타는 넥슨이 후원할줄 알았는데 내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어.

D 들리는 소문에 따르면 이번 지스타 메인스폰서에서는 위메이드가 메인 스폰서사로 '추대'됐대. 모두가 인정했다는거야. 올해는 당연히 위메이드가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말이지.

B 근데 의문인건 위메이드가 메인스폰서로까지 나서면서 알리고 싶은 게임이 있나? 모바일게임?

D 그건 니가 몰라서 하는 말이야. 위메이드는 지금 회사 이름과 게임을 알리고 싶어 환장한 업체라고. 참고로 올해 위메이드 라인업은 수년간 개발하다 최근 이름을 바꾼 '이카루스'와 각종 모바일게임들이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카루스'보다는 모바일게임 쪽에 무게감이 더 실릴 것으로 보인다. '캔디팡'도 요즘 한창 잘 나가고 있으니 말야.

A 정말 남궁훈 대표가 새로 위메이드에 온 이후 펄펄 나는 것 같다.

B 그렇지. 남궁훈 대표의 힘이 정말 컸지. 하지만 말야. 업계에는 이런 이야기도 있어. 위메이드는 거품이라고. 위메이드 사람들이 들으면 화가 날법도 하지만 정말 일각에서는 위메이드는 거품이 많이 꼈다고 보는 이들이 많아. 당장 모바일게임만 해도 카카오톡 때문에 다시 살아났으니까. 스스로 자생적으로 캐시카우를 만들어낸 경우가 없다. 지스타 이후 내년에 어떤 전략을 펼칠지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된다.

C 그래도 최초로 카카오톡의 가치를 알아보고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건 위메이드니까. 혜안이 없다고는 말 못하지.

B 돈을 잘 버는거지. 돈버는 방법도 알아버린거고. '미르' 시리즈에만 의존하던 위메이드가 많이 크긴 컸다.

A 뭐 그리 심각하게 이야기하고 그러냐. 난 벌써부터 부산 바다 내음을 맡을 생각에 가슴이 부풀어오르는걸? 올해도 부산에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오고 숙소도 꽉 차겠지. 해운대 거리는 술집이 만원을 이룰테고 경기도 좋아지겠지. 지스타 때문에 부산도 가면 좋잖아. 머리가 복잡하던 사람들은 이번에 재충전도 좀 하고 말야.

C 유부남들이 특히 지스타를 반기더라고. 간만에 마누라 바가지 안긁힐거라고 생각하니까 정말 어지간히 좋은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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