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을 대표하는 인기 슈팅게임인 넥스트플로어의 '드래곤플라이트'는 지난 2011년 6월 앱스토어에 첫 출시될 때만 해도 별다른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1년 뒤인 지난 9월 카카오톡에 출시되면서 일약 대박 게임으로 거듭났다. 현재 '드래곤플라이트'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 1위에 올라있다.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위메이드의 '바이킹아일랜드'도 한때 '암흑기'가 있었다. 지난 4월 말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됐던 '바이킹아일랜드'는 이후 무료 앱순위 10위권에 진출하는등 선전했으나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카카오톡에 힘입어 '바이킹아일랜드'는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고 매출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비슷한 시기 론칭한 '카오스디펜스' 역시 마찬가지. 하지만 7월 30일 카카오톡 버전이 출시되며 상황이 반전됐다.
'국민게임' 반열에 오른 선데이토즈의 '애니팡' 역시 스마트폰게임으로 출시되기 앞서 네이트 포털을 통한 PC 웹버전으로 등장했던 게임이다. 지난 7월 카카오톡 출시 이후 '애니팡'은 PC 버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흥행에 성공했다. 소위 '팡게임'이라 불리우는 퍼즐 게임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국내 가입자 36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톡이 제대로 위력을 발휘한 결과다. '애니팡'을 개발한 이정웅 대표는 "선데이토즈 같은 중소개발사가 2000만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압도적인 사용량과 네트워크를 보유한 카카오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카카오톡이 막대한 시장 지배력을 갖추면서 게임보다 플랫폼이 흥행의 바로미터로 여겨지고 있다. 한달에만 4000개 이상 쏟아지는 모바일게임 '홍수' 속에서 이용자들에게 주목받기 위해선 우선 많은 이용자들이 몰리는 플랫폼에 게임을 출시해야 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넥슨, 컴투스, 넷마블 등 기존 유명 게임업체들도 속속 카카오톡에 합류하고 있다. 우주 최동조 대표는 "카카오톡에 게임을 출시해야 살아남는다는 인식이 소형 업체들 사이에 팽배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카카오톡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모바일게임 플랫폼 시장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마이피플', NHN '라인'의 시장 참여로 한층 다각화될 전망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 25일 모바일 메신저 마이피플에 '다음-모바게' 메뉴를 신설하며 카카오톡과 유사한 게임 서비스를 시작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