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가 원래 MMORPG 명가 아닙니까"
류기덕 위메이드 부사장의 대답은 상당히 '심플'했다. 31일 위메이드가 공개한 모바일게임 라인업 중 유독 MMORPG가 많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위메이드가 '미르의전설' 시리즈부터 '천룡기', '이카루스'에 이르기까지 MMORPG만을 전문으로 개발해온만큼 모바일게임 역시 전공을 살렸다는 설명이다.
이날 공개된 모바일 MMORPG는 정말 많았다. 첫 선보인 '천랑', '블레이즈본', '드래곤미스트' 등 자체 개발 게임을 비롯해 자회사 조이맥스가 개발한 '나이츠오브실크로드'에 이르기까지. PC 온라인게임 뺨치는 그래픽과 콘텐츠로 중무장한 이 게임들은 현장을 방문한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의문이다. 지금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주도하는 장르는 소셜게임(SNG), 퍼즐게임과 같은 캐주얼게임이다. MMORPG는 비주류로 통한다. 가까운 미래에 이같은 구도는 역전될 수 있을까. 류기덕 부사장은 긍정적인 대답을 내놨다.
"그 어떤 시장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이 모바일게임 시장입니다. MMORPG는 몰입도와 충성도 측면에서 그 어떤 장르보다 뛰어난 장르지요. 이 게임들은 위메이드 매출의 큰 축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아직 눈에 띄는 모바일 MMORPG가 시장에 없는만큼, 우수한 게임을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태블릿PC보다는 대중화된 스마트폰에 초점을 맞춘 게임을 선보이겠다는 말도 보탰다. 앞서 언급된 게임들은 모두 2013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물론 개발이 쉽지는 않았다. PC와는 다른 모바일 환경이 문제였다. 한 곳에서 장시간 게임을 즐기는 PC 이용자와 달리 모바일게임은 잠깐 짬을 내어 즐기는 간단한 게임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입니다. 아무리 모바일기기가 발전하더라도 결국은 휴대 전화지요. 갑작스레 전화가 걸려올 수도 있고 접속이 끊어질수도 있습니다. 이는 장시간 즐기는 MMORPG의 특징과는 맞지 않지요. 레이드와 같은 비교적 장시간이 걸리는 콘텐츠 외에도 짧은 시간에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함께 준비 중입니다. 모바일기기에 맞춘 플레이 패턴을 연구하고 있어요"
류 부사장에 따르면 위메이드의 PC 온라인게임을 활용한 모바일게임도 개발 고려 중이다. 류 부사장에 따르면 온라인게임 '천룡기'와 '로스트사가'가 물망에 올라있다. 특히 '천룡기'는 모바일기기에 적합한 다른 장르의 게임으로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이드는 대형 모바일 MMORPG를 포함한 16종 모바일게임을 오는 11월 8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2012에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위메이드는 이번 지스타를 통해서 최고의 게임사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개발자들이 밤새 준비할만큼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요. 개발자가 좋아하는 게임이 아니라 이용자를 위한 게임을 만들겠습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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