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더스카이, 역할 다 했다"
"'룰더스카이'에 타격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지요"
지난 2년간 국내 스마트폰게임 시장을 지배하다 최근 카카오톡 게임에 자리를 내준 '룰더스카이'. '왕좌'에서 내려온 소감을 묻는 질문에 장지웅 모바일 사업부장은 "권력이 자주 교체돼야 도전 의지도 생긴다"고 웃었다.
"지난 1년 동안 '룰더스카이'는 한번도 평행선을 그린 적이 없을 정도로 지표가 상승해 왔습니다. 그 성장곡선이 최근 유지세로 바뀌었지요. '룰더스카이'는 그동안 충분히 제 역할을 했습니다. 이제는 더 큰 그림을 그릴 때이지요"
'룰더스카이'의 순위 하락은 뼈아프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또 다른 기회가 찾아왔다는 것이 장지웅 부장의 설명. 그렇다면 JCE가 그리는 미래 스마트폰게임 전략의 밑그림은 뭘까. 장지웅 부장에 따르면 이는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아직은 커뮤니티에 불과한 '네스트'를 게임 포털처럼 만들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퍼블리싱하거나 개발할 모바일게임을 이 포털을 통해 꾸려나갈 예정이지요"
네스트는 '룰더스카이' 서비스를 위해 JCE가 도입한 플랫폼이다. 현재는 '룰더스카이'만 지원하고 있지만 라인업을 차츰 늘려나가겠다는 것이 그의 설명. 5일 첫 공개된 JCE의 두 번째 소셜게임 '메이플스토리 빌리지'는 그 첫 시작이 될 전망이다. '메이플스토리 빌리지'는 넥슨과 JCE가 공동 개발한 소셜게임으로 넥슨이 JCE에 퍼블리싱을 맡긴 이유도 네스트 포털의 가능성을 내다봤기 때문이다.
"스마트폰게임 사업을 시작하는 회사 치고 플랫폼을 염두하지 않는 회사가 없어요. 시장에 카카오톡만 있으리란 법은 없습니다. 네스트는 현재 보유한 커뮤니티를 바탕으로한 강력한 소셜게임 전문 포털이 될 겁니다"
장지웅 부장에 따르면 '룰더스카이' 이용자들은 평균 50명이 넘는 게임 친구와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소셜게임 중에서는 단연 으뜸이다. 이같은 '룰더스카이'의 방대한 이용자풀을 적극 활용한다면 네스트는 단시간에 주요 포털로 자리매김한다는 것이 그가 제시한 청사진이다.
◆"JCE의 DNA는 플랫폼을 구분하지 않는다"
JCE의 두 번째 전략은 회사의 속성과도 연관이 깊다. 장지웅 부장은 "JCE의 DNA는 플랫폼을 구분하지 않는다"고 했다. JCE는 처음부터 PC와 스마트폰게임을 구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프리스타일' 만들던 회사가 갑자기 '룰더스카이'를 내놓을 수 있었던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좋은 콘텐츠고 주력 매출원으로서의 가능성만 보인다면 누구보다 앞서 도전하는 업체가 JCE지요"
결과적으로 JCE는 온라인게임과 스마트폰게임 모두를 성공시켜 본 유일한 업체가 됐다. 이는 그 어떤 회사도 갖추지 못한 강력한 자산으로 남았다. 스마트폰게임도 온라인게임처럼 라이프사이클이 길어져 운영과 서비스의 중요성이 부각된 지금, JCE가 쌓은 노하우는 십분 활용될 전망이다.
'룰더스카이'가 여심(女心)을 잡아 성공한만큼, 여성 이용자를 노린 전략을 펼치겠다는 말도 보탰다.
"여성 이용자가 좋아할만한 게임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있어요. SNG가 물론 중심이 되겠지만 특정 장르에만 국한하지는 않을 겁니다. 가능성은 폭넓게 열어뒀어요"
비슷한 소셜게임이 다수 출시되면 일어날 것으로 우려되는 카니발 현상도 그는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카니발에 대해서는 가장 잘 아는 회사가 JCE지요. '프리스타일' 시리즈를 3종이나 출시하면서 그 방면에는 도가 텄습니다. 그건 문제가 안돼요. 중요한 건 다른 업체와의 경쟁이지요"
장지웅 부장 역시 모바일 사업부로 오기 전 '프리스타일풋볼'을 맡아 성공시킨 경험을 갖고 있다. PC 온라인과 스마트폰게임에서의 성공 경험을 기반으로 제 2, 제 3의 '룰더스카이'를 만들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80년생,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젊디젊은 그는 포부도 남달랐다.
"'룰더스카이'가 순위에서 밀렸다고 문제되지 않아요. 이제 막 시작된 시장입니다. 앞으로 이 시장이 어떻게 변하든 적응할 수 있습니다. 저는 스마트폰게임 시장이 너무 재미있네요"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