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은 퍼블리싱 게임의 비중이 크다. 지스타2012에 출품한 30종의 모바일게임 중 20종이 퍼블리싱게임일 정도다. 경쟁업체 컴투스가 자체 개발작 위주로 지스타에 출전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퍼블리싱 게임은 개발사와 수익을 배분해야 해 영업이익률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게임빌이 퍼블리싱 비중을 늘리는 이유는 급변하는 모바일 시장에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
게임빌의 퍼블리싱 업무를 총괄하는 황성익 퍼블리싱 실장은 "모바일게임 시장은 예측하기 어려운 시장으로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마다 트렌드가 급변한다"며 "자체 개발 게임만으로는 시장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게임빌이 미처 생각지 못한 다양한 게임을 다수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그는 "해외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능력있는 개발사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게임빌이 구축한 글로벌 게임 플랫폼에 실력 있는 국내 개발사가 만든 게임을 채워나가겠다는 것이다.
황성익 실장은 "게임빌의 퍼블리싱 계약에 대한 의사 결정은 매우 빠른 편"이라고 말했다. 복잡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대기업과 달리 게임빌 퍼블리싱 업무는 황성익 실장이 중심으로 구성된 TFT가 주도하기 때문이다. 이 결과에 따라 해당 게임의 퍼블리싱 유무가 결정된다.
황성익 실장은 "게임의 재미와 사업적 가치, 그리고 개발사의 역량 등 크게 세 가지 척도를 기준으로 TFT가 논의한다"며 "한달에 약 2개꼴로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다"고 설명했다.
지스타2012에 출품된 퍼블리싱 라인업 역시 모두 황성익 실장의 손을 거쳤다. 특히 모바일에서는 최초로 실사형 야구 게임으로 구현된 공게임즈의 '이사만루'에 대한 그의 기대가 남달랐다. 황성익 실장은 "'이사만루'는 류현진 선수의 투구 직후 제스쳐까지 표현한 사실적인 게임"이라며 "게임의 놀라운 완성도에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말했다.
황성익 실장의 지스타 스케줄은 빽빽했다. 새로운 퍼블리싱 게임을 찾기 위해 출품된 게임을 일일히 확인하고 개발사 미팅 일정도 연이어 잡혔다. 게임빌의 모든 퍼블리싱 게임이 자신의 손끝에서 시작되는만큼 지스타2012를 바라보는 그의 시선도 남다를 수 밖에 없다.
황성익 실장은 "지스타2012를 보면서 새로운 대세로 자리매김한 모바일게임의 위상을 피부로 느낀다"며 "지스타 기간 동안 다양한 업체와 교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