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 관람객이 장장 2시간을 플레이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히어로스리그' 개발을 총괄하는 위메이드 정만수 PD는 만족한 표정이었다. 공들여 개발한 게임이 지스타2012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니 그럴 법도 했다. 정 PD는 "한번 게임을 잡은 관람객은 10분 이상 부스에서 떠나지 않더라"며 "'히어로스리그'의 가능성을 봤다"고 웃었다.
'히어로스리그'는 모바일게임에선 흔치 않는 정통 AOS 장르의 게임이다. 기존 AOS게임의 재미를 고스란히 모바일로 옮겼다. 잠깐 짬을 내어 즐기는 모바일게임 특성에 맞춰 '히어로스리그'역시 대략 10분이면 한 판이 끝난다. 언제 어디서든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것.
모바일 기기에 맞춘 콘텐츠 변화도 눈에 띈다. 크게 세 갈래로 나눠지는 기존 AOS게임과 달리 '히어로스리그'가 지원하는 맵은 두 갈래로 길이 나눠진다. 정 PD는 "세 갈래 길의 맵의 경우 너무 복잡해 모바일에는 맞지 않는다"며 "영웅들의 다양한 능력을 통해 여러 전략 전술을 구사하도록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장시간 은신을 통한 배후 급습, 집단 은신 등 영웅의 다양한 기술을 활용한 전략을 펼치는데 주력했다는 설명이다.
그렇다고 해서 '히어로스리그'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지스타2012에서 총 8명의 영웅을 선보인 '히어로스리그'는 추후 50종의 영웅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달에 2~3명꼴로 영웅을 업데이트하겠다는 계획까지 세워뒀다.
영웅의 성격도 일곱가지나 된다. 탱커와 딜러부터 강력한 한방을 자랑하는 '누커'까지. 이같은 다양한 영웅은 '히어로스리그'의 전략을 보다 다채롭게 만들어주는 요인이다.
외적인 재미 요소도 쏠쏠하다. '히어로스리그'에서는 총 30장의 카드를 수집할 수 있다. 계정 레벨이 올라갈 때마다 수집할 수 있는 카드가 늘어나는데 이 카드를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능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
정 PD는 "수집한 카드를 일렬로 배치하면 특수 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 빙고게임과 비슷하다"며 "총 80종의 카드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히어로스리그'는 이르면 내년 1분기 선보일 예정이다. 실질적인 개발은 완료된 상태로 현재는 밸런스 조절과 내부 테스트에 집중하고 있다.
"히어로스리그(Heroes League)가 나중에 '홀'(HOL)로 불렸으면 여한이 없겠네요. 약어로 불릴만큼 많은 이용자에게 알려지고 대중화에 성공했다는 의미일테니까요"
[부산=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