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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4주년] 카카오 이석우 대표 "상생의 생태계 구축이 목표"

올 한해 동안 게임산업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성공을 거둔 IT 기업을 찾으면 1순위가 바로 '카카오'일 것입니다. 2006년 12월 설립된 카카오는 지난 2010년 3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출시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죠. 전세계 6300만명에 이르는 사용자를 확보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것도 이 때입니다. 지난 7월 개시한 카카오톡 게임하기 서비스는 모바일 게임산업에 새로운 롤 모델이 되기도 했습니다.

데일리게임은 창간 4주년을 맞아 카카오 성장의 핵심 동력과 미래를 진단하고자 카카오 이석우 공동대표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가 바라보는 모바일 게임 업계는 어떤 세상일까요.

[창간 4주년] 카카오 이석우 대표 "상생의 생태계 구축이 목표"


◆네트워크와 게임, 그리고 소셜

이석우 대표가 바라본 모바일 게임업계는 소셜과 네트워크, 게임이 접목된 3세대 시장이라고 합니다. 그는 스마트 모바일 게임 시장은 초기 앱 형태의 다양한 무료 게임을 다운받아 즐기는 이른바 모바일 게임 1세대로부터 ‘앵그리 버드’와 같은 유료 게임들이 큰 인기를 끌며 우수한 콘텐츠의 모바일 게임이 등장한 2세대 모바일 게임으로 발전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표가 강조한 3세대 게임의 핵심은 '소셜'입니다.

Q 지금까지 국내 스마트폰 게임 시장은 애플, 구글, 통신사 오픈마켓이 주도했지만 올해부터는 카카오톡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향후 스마트폰 게임 시장의 판도는 어떻게 흘러갈 것이라 전망하십니까.

A. 먼저 데일리게임 창간 4주년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국내 게임 업계와 게이머들을 대변하는 대표 게임웹진으로서 앞으로 더욱 발전하고 성장하시길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현재 모바일 게임 업계는 세계 최초의 모바일 게임 플랫폼 성공모델이 되고 있는 카카오와 함께 소셜 네트워크와 게임을 접목시킨 3세대 모바일 게임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향후 스마트폰 게임 업계는 ‘카카오 게임’의 성공을 롤 모델 삼아 소셜 그래프와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게임을 결합해 보다 많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게임을 즐기고 공유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카카오는 세계 최초로 3세대 모바일 게임 플랫폼을 구현하고 성공시킨 선두주자로서 끊임없는 혁신과 관련업계와의 상생을 통해 글로벌 모바일 소셜 플랫폼 사업자로 확고히 자리잡고자 합니다.

Q 카카오톡 게임하기가 도달하고자 하는 최종 종착지는 어디인가요.

A 카카오톡은 단순 모바일 메신저를 넘어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발돋움 하고 있습니다. 카카오의 대표 플랫폼인 ‘카카오 게임하기’는 플랫폼 파워와 영향력을 입증한 대표적인 성공 케이스로, 카카오가 만들어 가고 있는 상생의 모바일 생태계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카카오 게임 플랫폼에 입성한 중소 게임 개발사들의 홍보, 마케팅 비용 절감 및 서버 임대와 기술 지원은 카카오가 만들어가고 있고 지향하는 상생의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이렇게 많은 이해관계자들과 상생하며 일군 국내에서의 성공과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카카오는 전 세계 사용자들에게 사랑 받는 글로벌 모바일 대표 플랫폼으로서 더 나은 가치를 제공 할 수 있는 서비스로 도약하고자 합니다.

Q 카카오톡에서 게임하기의 비중은 향후 얼마나 부각될 예정인지요.

A ‘카카오 게임하기’는 대표적인 모바일 게임 플랫폼으로서 강력한 파워를 입증했습니다. 전 세계가 카카오의 플랫폼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카카오 게임 플랫폼은 무궁무진한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전세계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모바일 생태계에서 카카오의 경쟁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카오=게임업체?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톡 게임하기 서비스를 통해 창사 이래 5년 9개월만에 첫 흑자를 냈습니다. 그동안 전세계 수많은 사용자를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수익구조가 없어 적자행진을 면치 못했던 것이죠. 그러던 중 카카오는 지난 7월에 카카오톡 게임하기를 오픈, '애니팡', '캔디팡', '아이러브커피' 등 일명 '카톡게임'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흥행가도를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Q 카카오는 1대1 메신징 서비스 카카오톡을 비롯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특히 카카오톡 게임하기가 부각되면서 ‘게임회사’라는 이미지가 자리잡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카카오는 메신저라는 서비스 본질의 가치를 지켜가는 동시에 사용자들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다각도로 플랫폼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각 분야에서 모두 좋은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특히 게임 분야에서 대표적인 모바일 게임 플랫폼 업자로 자리잡게 된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덧붙여 ‘카카오 게임하기’의 행보를 모바일 산업이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봐주시기 바랍니다. 기존 산업체계에서는 규모의 경제가 유리했지만 모바일 세상에서는 상생의 경제가 핵심이 될 것입니다. 카카오가 게임 플랫폼으로 모바일 게임이라는 시장을 만들었듯이 기존에 수익모델이 확실하지 않았던 여러 모바일 서비스들과 새로운 모바일 생태계를 만들고 싶은 것이 카카오의 꿈입니다.

Q 최근 게임산업협회의 회원사로 가입했습니다.

A 모바일 게임 플랫폼 사업자로서 게임업계 관계자들과 직접적인 소통 창구를 마련하기 위함입니다. 업계 관계자와 친분도 쌓고 업계 정보도 나누고자 게임산업협회 회원사로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창간 4주년] 카카오 이석우 대표 "상생의 생태계 구축이 목표"


Q 카카오톡 게임하기를 통해 올해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습니다. 서비스를 하면 할수록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에서 위기도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를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있었다면 무엇인지요.

A 지금까지는 카카오가 모바일 플랫폼으로서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투자 단계였습니다. 비즈니스 모델과 수익구조는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후에 고민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했고, 서비스 사용성을 떨어뜨릴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철저히 배제하며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플랫폼 구축에 주력했습니다.

물론 그 누구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모바일 시장을 개척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여러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꼽자면 첫째, PC시대와는 다르게 급변하는 모바일 패러다임과 심화되는 경쟁 속에서도 모바일 플랫폼으로서의 면모를 갖춰가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카카오에 대한 믿음과 기대감이었습니다. 둘째, 스마트폰의 폭발적인 보급과 함께 커뮤니케이션이 모바일 시장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니즈를 예측하고 선점한 카카오의 ‘타이밍’과 ‘속도’를 들 수 있습니다. 셋째, 카카오의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와 처음 카카오에 합류할 때 ‘상생의 정신을 실천하는 건전한 모바일 생태계를 만들어 보자’는 김범수 이사회의장과의 약속도 위기를 극복하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Q 나아가 향후 해외 시장에 대한 전략과 목표를 듣고 싶습니다.

A 해외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로 삼은 일본 시장에서 야후!재팬과 제휴를 통해 큰 경쟁력을 얻고 있습니다. 일본 다음으로 스마트 모바일 시장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을 찾고 있는 중이고요. 각 나라별로 현지 문화에 적합한 공략법이 따로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방법을 모색하는 중입니다. 또 카카오는 이미 세계 최초 OS 크로스 플랫폼을 완성하였으며, 12개국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류 콘텐츠의 제공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앞으로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Q 카카오톡 게임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고객서비스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대처 방안은 무엇입니까.

A 인력이 많지 않은 중소 규모의 게임사들이 대부분이라 초반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은 CS 전문 회사에 위탁하는 등 고객 응대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카카오는 게임사들과 함께 불편 사항을 최소화하고 사용편의를 높일 수 있도록 협력해나갈 계획입니다.

그리고 무분별하게 게임을 늘려갈 생각은 없습니다. 카카오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바로 사용자입니다. 따라서 카카오는 늘 사용자들의 입장에서 서비스를 기획하고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게임 플랫폼 또한 마찬가지로, 사용자들이 즐겁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사용성과 편의성을 충분히 고려해 게임 수와 장르도 순차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상생, 협력, 미래

카카오는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 등 해외진출에 나서면서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최근 일본 지사인 카카오재팬이 일본 야후재팬과 제휴를 맺고 일본 시장 공략을 선언 했습니다. 현재로선 NHN의 모바일메신저 '라인'이 시장을 굳건히 지키고 있지만, 국내와 시장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기대를 걸어볼 만 합니다. 이 대표의 가장 큰 무기는 새로운 도전과 열정입니다. 카카오의 시작도 '도전'이라는 명목에 불과했다는 것이 그가 밝힌 소회입니다.

Q 카카오에 합류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제가 처음 카카오에 합류하기로 결심하게 되었던 것은 NHN 김범수 이사회의장이 제시한 ‘상생의 정신을 실천하는 건전한 모바일 생태계를 만들어 보자’라는 제안이었습니다. 그 제안으로 합류하게 되었고, 상생의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하자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창간 4주년] 카카오 이석우 대표 "상생의 생태계 구축이 목표"


Q 기자, 북미 로펌 변호사 등 다양한 경력을 갖추셨습니다. 당시의 경험이 지금의 카카오에 영향을 미쳤습니까.

A 한번 이상 바꾸기도 어려워하는데 저는 직업을 여러 번 바꿀 정도로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가 봅니다. 초등학교를 영국과 네덜란드에서 5년간 보낸 경험 덕분에 어려서부터 글로벌 마인드를 갖게 되었습니다. 1999년 IBM 입사 후에는 줄곧 한국의 IT 업계에 몸담게 되면서 대한민국 IT 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현장에서 지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직도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가슴속에서 가끔씩 생기는데, 이런 점에서 늘 새로운 도전과 아이디어가 넘쳐나는 카카오는 제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있습니다. 또한 지금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축적해온 경험들은 글로벌 모바일 대표 플랫폼을 지향하는 카카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본래 장래 희망은 무엇이었나요.

A 어렸을 때에는 교수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역사학 석사까지 마쳤고요. 그런데 제 적성이 공부 보다는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더 맞는 것 같아 언론사에 기자로 취직을 했습니다. 그것도 잠시 해보니 제 적성에 맞는 일이 아닌 듯 해서 미국의 로스쿨로 유학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먼 길을 돌아 돌아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았습니다만, 하나 같이 제 삶을 풍성하게 해준 소중한 경험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신뢰와 소통이 뒷받침 된 글로벌 기업

카카오의 조직 체계는 일반 회사와는 다릅니다. 그들은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에게 헌신하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소통합니다. IT 기업이 가진 특수성 중 하나로 볼 수도 있습니다.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하나의 공통된 목표를 갖고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죠. 이들의 잠재력이 발휘될 때 카카오의 또 다른 길도 열린다고 합니다.

Q 카카오는 NHN 미국 법인대표를 지낸 이 대표님을 비롯해 김범수 의장 등 전 NHN 출신이 설립한 회사로 유명한데요. 카카오만의 고유 문화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NHN과 유사할 것이라는 섣부른 예측도 있습니다.

A 모두가 함께 윈-윈 할 수 있는 상생의 생태계를 만들자는 기업 비전과 철학은 카카오만이 추구하고 있는 고유한 가치입니다. 또한 카카오는 카카오만의 독특한 기업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모바일 소통 툴이라는 정체성을 활용해 사용자와 쉽고 적극적인 피드백을 할 수 있게 만든 ‘사용자 100대 개선 프로젝트’나 구성원 모두가 신뢰를 바탕으로 충분히 논쟁하고 충돌하며 일단 결론에 이르면 모두가 헌신한다는 의미의 ‘신뢰', '충돌', '헌신’이 카카오만의 문화 중 하나입니다. 권위적이고 딱딱한 상하관계에서 벗어나 영어 이름을 사용하는 수평적 조직문화나 카카오 아지트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문화가 타 기업과는 차별화된 부분입니다.

Q 카카오는 사내서 영문이름(혹은 닉네임)을 부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러한 문화를 만든 계기가 있다면요.

A 카카오는 직위와 연령을 따지는 한국식 서열 문화가 자유로운 소통을 방해한다고 보고, 업무 효율성 증대와 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를 위해 임직원 모두 별도의 직책 없이 영어 이름을 불러 수평적 분위기의 조직문화를 조성하고자 했습니다. 직급에 상관없이 영어 이름으로 불리다 보니, 격의 없고 부드러운 수평적 분위기의 조직 문화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제 영문 이름 ‘Vino’는 이태리어로 ‘와인’이라는 뜻입니다. 사실 와인을 굉장히 좋아해서 Vino라는 이름을 짓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지금도 와인을 좋아하는 카카오 직원들과 함께 동호회 활동을 하며 와인에 대한 정보를 서로 공유하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직원들과 함께 와인 동호회 활동을 하다 보니 대표라는 호칭 대신 Vino라는 이름으로 더욱 자연스럽게 불릴 수 있게 되어 자유로운 소통도 더욱 가능해 졌습니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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