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90% “현 정부 산업발전에 기여 못해”
게임업계 종사자들은 현 이명박 정부가 게임산업 발전에 기여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현 정부가 한국 게임산업 발전에 기여했다고 보십니까’라는 질문에 168명(90%)이 ‘아니다’, ‘전혀 아니다’라는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습니다. ‘보통이다’라고 평가한 사람은 18명이며, ‘그렇다’와 ‘매우 그렇다’고 평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이들은 현 정부가 ‘게임산업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 산업발전에 걸림돌이 된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168명 중 105명(59.32%)이 산업에 대한 이해부족을 부정적 평가의 이유로 꼽았으며, 이어 ‘규제남발’(33.9%), ‘진흥정책 부족’(3.39%)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6명은 기타 의견을 제시했는데, ‘위 세가지 모두 해당된다’는 의견이 5명이었으며, ‘전 정부와 달라진 게 없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설문 참가자들은 현 정부가 게임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진흥 보다는 규제를 치우쳤고 그 결과 산업발전에 부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식은 차기 정부에 대한 바람에도 나타났습니다. ‘차기 정부에서 게임산업을 위해 이것만은 꼭 해주었으면 하는 일’을 묻는 설문에 대해 90명(48.39%)이 ‘인식개선 및 지원정책 수립’을 꼽았습니다. ‘셧다운제 등 각종 규제 철폐’는 57명(30.65%)이 선택해 뒤를 이었습니다.
2010년을 기점으로 청소년 탈선의 원인으로 ‘게임’이 지목됐고 여성가족부의 주도로 ‘셧다운제’ 등 각종 규제가 생겨났습니다. 보수언론은 게임을 마약과 같은 사회악으로 규정하면서 관련업계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전국민의 여가생활로 자리매김하고,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계기로 한류 콘텐츠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게임에 대한 정부의 부정적 인식도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등 대선후보들도 게임을 비롯한 IT산업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차기 정부에는 과거 정통부와 같은 IT 콘트롤센터를 설립한다는 공약을 제시해 둔 상태입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