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는 지난 3분기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신작 '블레이드앤소울'이 국내서만 한 달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선전했고, 북미, 유럽에서 출시된 ‘길드워2’가 패키지 판매 이외에 아이템 판매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엔씨소프트는 3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1822억원, 영업이익 506억원을 달성했다.
넥슨은 3분기 매출 242억 5600만엔(한화 약 3228억원), 영업이익 100억 3200만엔(1335억원), 당기순이익 63억 4800만엔(844억원)을 기록했다. 엔화 기준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지만, 한국 매출은 65억 7800만엔(875억원)으로 23%나 감소했다. 신작 게임의 부재와 기존 서비스 중인 게임들의 이용자 이탈 등이 주 이유로 꼽힌다.
NHN 한게임이나, CJ E&M 넷마블, 위메이드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NHN 한게임은 전년동기 대비 0.5% 감소한 1555억원의 매출을 나타냈다. CJ E&M 넷마블도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491억원의 매출에 그쳤다. 위메이드 또한 3분기 매출 282억 원, 영업손실 33억 원, 당기순손실 7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8%, -96% 각각 증감했고 당기순이익은 전자전환됐다. 모바일게임 개발 인력 확충에 따른 인건비 증가와 도쿄게임쇼 참가 등 투자 비용확대로 3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적자전환됐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 밖에 엠게임, 와이디온라인, 드래곤플라이 등 중견 업체들도 적자 행진이 이어졌다. 엠게임은 3분기 매출 101억 6000만원, 영업이익 7억 7000만원, 당기순이익 50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전분기대비 각각 -10.4%, -3.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6% 감소한 수치다. 드래곤플라이와 와이디온라인은 각각 매출 70억원, 71억원에 그쳤다.
이처럼 국내 게임업체들의 3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이유는 신규 사업(모바일 등) 및 인력 확충에 따른 비용 증가를 꼽을 수 있다. 또 외산 게임(리그오브레전드, 디아블로3)에 밀려 게임 이용자가 대폭 축소된 것도 원인 중 하나다. 엔씨소프트 매출이 상승했지만 기존 서비스 중인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등의 게임별 매출이 하락한 것이 그 이유다.
반면 이같은 부진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게임업체들의 선전은 눈에 띈다. 컴투스는 전년 동기 대비 146% 성장한 매출 224억원을 기록했고, 게임빌 또한 전년 동기 대비 66% 상승한 166억원의 매출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스마트폰 사용자 3000만명 시대를 맞아 모바일 게임 이용자 수가 증가한 점과 해외 매출 증가가 매출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