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네오위즈게임즈는 '피파온라인2' 계약 종료에 따라 매출 감소가 불가피해졌다. '피파온라인2'의 지난해 매출은 약 842억원, 매출액 대비 14.23%의 규모를 자랑한다. 네오위즈게임즈는 12월 31일까지 부분 유료화 아이템 판매 및 환급 조치 등을 취한다는 계획이지만, 사실상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한 이상 향후 매출은 '제로(zero)'에 가깝다.
회사측은 "향후 자체 개발게임 서비스 및 신규 퍼블리싱 게임의 확대를 통해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출시될 신작 게임들이 정상 궤도에 오르기 전까지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또 네오위즈게임즈는 주력 매출원 중 하나인 '크로스파이어' 서비스를 놓고 개발업체인 스마일게이트와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EA와 네오위즈게임즈와의 법적 분쟁 가능성도 있다. EA는 '피파온라인3' 흥행을 위해 '피파온라인2' 서비스를 종료하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다. 이 방식은 '피파온라인'에서 '피파온라인2'로 넘어갈 때 EA가 한차례 보여줬던 방법이기도 하다. 당시 EA는 선수 로스트 업데이트를 하지 않아 '피파온라인' 이용자들을 자연스럽게 '피파온라인2'로 유도했다.
향후 서비스 종료 시점에 EA가 어떤 방식을 취할지는 예측하기 힘들다. 다만 EA가 후속작인 '피파온라인3'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피파온라인2' 이용자들을 포섭할 것으로 예측된다.
EA와 네오위즈가 갈라서면서 국내 게임업체들은 큰 숙제를 안았다. EA가 '피파온라인3'의 후속작을 내놓을 때 네오위즈게임즈의 사례가 또다시 반복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즉 '피파온라인2'처럼 네오위즈게임즈와 EA가 공동 개발하고, 두 회사가 힘을 합쳐 성공시킨다 하더라도 그 공과와 권리와 결과물은 원저작자의 손에만 남는다는 것. 기술유출에 대한 문제와 더불어 운영과 서비스 노하우도 고스란히 알려줘야만 한다.
800만명이 넘는 ‘피파온라인2’ 국내 이용자들의 피해도 점쳐진다. '피파온라인2'는 지난 6년 동안 서비스된 게임. 일방적인 서비스 종료 소식에 이용자들이 반기를 드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피파온라인3' 서비스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국적 기업들의 생리로 볼 때 국내 게이머나 국내 기업의 사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6년 넘게 피파온라인2를 즐겨온 이용자들이 EA의 이기적인 판단 때문에 정든 게임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용자들의 반발 심리가 이어진다면 피파온라인3 서비스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