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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독주 막아라’, 넷마블•한게임•네오위즈 연합형성

넷마블, 한게임, 네오위즈게임즈 둥 메이저 업체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경쟁관계였던 이들은 최근 채널링, 공동서비스 같은 형태로 힘을 합치며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스타트를 끊은 것은 넷마블이다. 넷마블은 22일 한게임과 ‘스페셜포스2’, ‘모두의마블’, ‘마구감독이되자’에 대한 채널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하루 뒤인 23일 넷마블과 네오위즈게임즈가 ‘차구차구’을 공동 서비스 하겠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채널링의 범위는 앞으로 더 넓혀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반대로 한게임과 네오위즈게임즈의 게임도 넷마블을 통해 서비스될 수도 있다. 세 회사 ‘모두 좋은 콘텐츠가 있다면 얼마든지 채널링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게임업계 ‘메이저’로 손꼽히던 이들이 힘을 합친 것은 적극적인 M&A로 덩치를 키운 넥슨를 견제키 위함으로 보인다. 세 회사 모두 ‘양질의 콘텐츠 수급’이라는 표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넥슨이 스포츠게임 사업을 벌이는 것이 탐탁지 않게 보고 있다.

더군다나 넷마블과 네오위즈게임즈는 넥슨과 껄끄러운 관계다. 넷마블이 서비스하던 ‘서든어택’을 넥슨이 가져가면서 넷마블은 매출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네오위즈게임즈도 넥슨이 EA와 ‘피파온라인3’ 계약을 체결하면서 매출에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던 ‘피파온라인2’ 서비스를 중단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스포츠게임 강화를 외친 한게임 입장으로서도 넥슨의 적극적인 스포츠마케팅이 부담이다.

‘피파온라인3’와 ‘프로야구2K’로 스포츠게임 영역으로 진출한 넥슨은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라인업 확보에 나서고 있다. 넥슨은 스포츠게임 외에도 크라이텍의 첫 번째 온라인 FPS게임 ‘워페이스’, 밸브의 ‘카운터스트라이크온라인2’, 정상원 띵소프트 대표의 ‘프로젝트NT’를 확보해 둔 상태다. 또 관계사인 엔씨소프트와 힘을 합쳐 ‘마비노기2 아레나’를 개발 중이다.

김정주 넥슨 창업자는 ‘LOL’과 ‘디아블로3’ 등 외산게임의 역습으로 인해 한국 게임시장이 위기라는 인식 속에 좋은 콘텐츠 확보를 통해 경쟁력 강화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의 적극적인 행보에 위기감을 느낀 나머지 메이저 업체들은 ‘합종연횡’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함이란 것이 대다수 업계 관계자의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에 독점 사업자가 나타나면 기존 메이저 입장에서도 좋을 게 없다”며, “메이저들의 전략적 제휴는 과거에도 있어왔지만 이번에는 그 범위와 대상이 넓은 만큼 반 넥슨이라는 공통된 인식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 업체 모두 “특정 업체를 배제하기 위한 것은 아니며, 어떤 회사라도 제휴를 맺을 수 있다”며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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