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을 밀어내고 새롭게 주류로 자리매김한 모바일게임 영향력이 주식시장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국내 증시에 상장한 24개 게임주의 지난 1년간 주가 변화를 살핀 결과, 모바일게임이 게임업체의 주가 등락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게임 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낸 업체 주가는 급등한 반면 그렇지 못한 업체는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업체는 와이디온라인이다. 1년전 1635원에 머물렀던 와이디온라인 주가는 1년새 204.89%나 오른 4985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몬타워즈'를 출시하며 모바일게임 사업을 시작한 와이디온라인은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와 같은 인기 카카오톡 게임의 운영 업무를 맡으며 주가가 급등했다. 올 한해 최대 이슈로 급부상한 카카오톡 게임과 관련있다는 이유 만으로도 투자자들이 대거 몰린 탓이다.
컴투스, 게임빌 등 모바일게임 시장의 '터줏대감'에게도 2012년은 눈부신 한해였다. 컴투스는 '타이니팜' 등 인기 소셜게임(SNG)에 힘입어 지난 2분기 모바일게임 업체로는 최초로 분기매출 200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올해 40여종에 이르는 방대한 라인업을 선보인 두 업체는 모바일게임의 기대감 속에 주가도 동반상승했다. 컴투스는 지난해대비 128.73% 오른 6만1300원을, 게임빌은 70.73% 오른 12만6000원까지 올랐다.
모바일게임 사업으로 올해 가장 주목을 끈 업체는 단연 위메이드다. 게임업체 중 NHN, 엔씨소프트, CJ E&M의 뒤를 이어 시가총액 4위로 도약하는 등 급성장을 거듭했기 때문. 지난 5월에는 시총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을 정도다. 최근 모바일게임 개발 인력을 700명까지 끌어올리며 전문 모바일게임 업체로 변신을 꾀한 위메이드는 4월 카카오에도 200여억원을 투자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13년에도 그동안 개발한 고사양 모바일게임을 속속 출시할 계획이다.
반면 모바일게임 사업 대응이 느리거나 시장 안착에 실패한 업체들은 주가 급락을 면치 못했다. 최근 악재가 겹치며 주가가 폭락했던 네오위즈게임즈가 대표적인 사례다. 한때 7만원선을 유지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갔던 네오위즈게임즈는 '피파온라인2', '크로스파이어' 악재에 모바일게임 부재까지 겹치며 최근 주가가 2만원선까지 떨어졌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내년 1월 네오위즈인터넷과의 합병을 통해 모바일 영향력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엔씨소프트도 최근 주가가 16만원선까지 떨어지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지난해 40만원주가를 넘보던 엔씨소프트는 김택진 대표의 지분 매각, '블레이드앤소울'의 기대에 못미치는 성과 등 악재와 더불어 모바일게임 사업 부재라는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중순 조직개편을 통해 진행 중이던 모바일게임 개발을 전면 중단하고 관련 사업부를 해체한 바 있다.
이밖에도 웹젠, 드래곤플라이, 한빛소프트 등 비교적 모바일게임 대응이 느렸던 업체들도 고전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뒤늦게 모바일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모바일게임을 개발하는 등 후속조치에 나서고 있으나 시장의 반응은 냉랭한 상황이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