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3분기 실적 부진과 잇단 악재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24개 게임주의 최근 20일 등락폭을 살핀 결과 조이맥스, 게임빌, 액토즈소프트, NHN 4개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게임주는 20% 안팍의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1930선을 회복하고 코스닥지수도 498포인트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게임주는 이와 반대로 힘을 못쓰고 있다.
특히 게임 대장주로 꼽히는 엔씨소프트의 약세가 두드러진다. 지난 20일 동안 20.67%나 주가가 하락해 현재 16만원선에 머물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30일 오전장에서도 2% 내린 16만1500원 거래 중이다. 김택진 대표의 지분 매각이 장기간 발목을 붙들고 있고 '블레이드앤소울'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전년대비 23.4% 오른 1822억원 매출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이와 반비례하고 있다.
카카오에 200억원을 투자하는 등 공격적인 모바일게임 사업 전개로 주목받았던 위메이드도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위메이드가 카카오톡을 통해 출시한 '바이킹아일랜드' 등이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와 같은 중소 개발사 게임에 밀렸고 제휴를 체결한 NHN의 라인에 대한 대응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 한때 1조원을 넘보던 위메이드 시가총액은 어느새 7800억원대로 떨어져 게임빌(7000억원)에게 위협받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이미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팽배할 정도로 저점에 머물러 있다. 2만3000원대에서 횡보를 거듭하고 있는 네오위즈게임즈는 '피파온라인2' 서비스 종료, 불투명한 '크로스파이어' 재계약 이슈 등 악재가 겹쳤다. 내년 1월 네오위즈인터넷과의 합병을 앞두고 있으나 200억원 규모의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될 경우 합병이 무산될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
이 밖에 3분기 적자를 기록한 엠게임, 드래곤플라이 등 중견 업체들도 고전하고 있다. 3분기 매출 101억 60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4% 하락한 엠게임은 주가도 9.17% 빠졌다.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3% 하락한 70억원에 그친 드래곤플라이도 같은기간 17.2% 주가가 내렸다.
최근 연이은 오름세를 거듭했던 모바일게임주 역시 차익실현과 상승피로감이 겹치며 최근 하락반전했다. 인기 카카오톡 게임의 운영을 맡으며 연일 상한가를 거듭했던 와이디온라인은 지난 20일 동안 23.31% 하락했고 '룰더스카이'를 서비스하는 JCE도 같은기간 24.22% 주가가 빠졌다. 컴투스도 8.92% 하락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